中 시노팜 백신 맞은 필리핀 대통령 경호팀, 무더기 코로나 감염

류지윤
2021년 4월 10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10일

필리핀 대통령 경호팀 내 45명이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고도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마닐라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지난 7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경호팀 소속 군인 45명이 중공(중국 공산당)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여파로 이날 저녁 예정됐던 두테르테 대통령의 TV 연설이 취소됐다.

대통령 경호팀 군인들은 지난해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중국의약그룹) 백신을 접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통령 경호팀을 포함해 필리핀 일부 각료들은 지난해 12월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에두아르도 아노 필리핀 내무부 장관은 작년 12월 28일 마닐라 타임스에 이같은 사실을 밝혔고, 이날 해리 로케 대통령 대변인도 “대통령 경호팀 군인들이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고 확인했다.

당시 시노팜 백신은 필리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필리핀 국방부는 해당 백신이 “정부 허가를 받지 않은 밀수품”이라고 시인했다.

이와 관련, 군 대변인은 “대통령 경호팀은 업무 성격상 최우선 백신 접종 대상자”라며 “이들은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용감하게 백신을 접종했다”라고 해명했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무허가 밀수 백신을 접종했다며 의회가 관련자 소환 조사를 벌이는 등 논란이 일었지만, 이 소식은 중국에서 매우 다른 내용으로 대서특필됐다.

중공 통일전선공작부 산하 중국신문사(CNS) 등에 의해 “중국산 백신이 인정을 받고 있다”는 식으로 중공의 ‘백신외교’를 선전하는 기사로 보도된 것이다.

하지만, 꼬박 석달이 지난 현재 중국산 시노팜 백신을 맞은 대통령 경호팀 군인들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중국산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경호실장에 따르면 경호팀의 지금까지 중공 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이번 45명을 포함해 총 126명이며 80여명이 회복됐다.

한편, 이 소식을 자국에 전한 중국신문사 기사에는 확진자 45명이라는 내용만 실렸고 누적 확진자가 총 126명이라는 사실은 담겨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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