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체장기적출 가담 의사 사망…“타살? 응보?” 사인 의혹

이윤정
2021년 3월 2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3일

중국의 유명한 장기 이식 전문 의사가 갑자기 사망해 그의 사인을 둘러싸고 의혹이 일고 있다. 사인은 투신자살로 알려졌지만, 타살 의혹과 더불어 그가 중국 공산당(중공)의 생체장기적출에 가담해 응보를 받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언론은 지난달 26일 칭다오 대학의 간 이식 전문의 짱윈진(臧運金·57)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병원 측은 사인을 밝히기를 거부했지만, 현지 주민들은 그가 투신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트윗에서 그가 병원 16층에서 투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날 4건의 수술이 예약돼 있었다. 

그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타살 의혹과 함께 그가 중공의 생체장기적출에 가담한 응보라는 해석을 내놨다.

중국 언론은 칭다오 대학 병원 장기 이식 센터 짱윈진 소장이 26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NTD 영상 캡처

칭다오대학 통보문에 따르면 짱윈진은 미국 유학 후 귀국해 2014년 칭다오대학 부속 병원에 장기이식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칭다오대학 의료그룹의 부원장, 박사 지도 교수 등의 직책을 맡았다.

통보문은 또 짱윈진이 지금까지 2600건이 넘는 간 이식 수술을 집도했고 4년 연속 중국의 100대 명의 중 간 이식 수술 상위 10위에 올랐으며 산둥의 ‘태산학자’로 특채됐다고 밝혔다.

공개자료에 따르면 짱윈진은 산둥성과 베이징의 여러 병원에서 간이식 책임자 역할을 담당했다. 2000년부터 짱윈진이 있었던 병원의 간 이식 수술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모두 현지 최고였다.

그는 베이징 무장 경찰 총병원 간이식연구소 부소장, 주임의, 교수를 지냈다. 산둥대 임상의학원, 산둥성 첸포산 병원 간 이식주임, 주임의, 동방장기이식센터 산둥 센터 주임, 톈진시 제일중심병원 이식학부 동양장기이식센터 주임의 등을 역임했다.

중국 공산당은 1999년 7월부터 파룬궁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 파룬궁 수련자들이 대규모로 체포되고 불법 감금됐다. 같은 기간 중국의 병원에서는 장기 이식 수술이 급증했지만, 장기 출처는 불분명했다.

2006년 한 내부고발자를 통해 이미 수년 전부터 파룬궁 수련자들이 조직적인 강제장기적출로 살해당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 이후 국제인권단체 조사를 통해 그 전모가 드러났다.

‘파룬궁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의 왕즈위안(汪志遠) 대변인은 “국가 차원의 이 집단학살 범죄는 운동의 형태로 20여 년간 지속했다. 이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사악함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동안 짱윈진이 근무한 병원마다 간이식 수술 건수는 현지 1위로 올라섰다.  

왕 대변인은 “짱윈진은 파룬궁 수련자를 대상으로 한 생체장기적출에 참여했고 주도자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가 중공 내부의 흑막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입막음을 당했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좋은 사람을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그것도 매일 죽였다. 그래서 자살, 타살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본다. 타살이라면 입막음이고 자살이라면 죄가 두려워 자살했을 것이다. 아니면 응보일 가능성도 있다. 많은 사람을 해쳤기 때문이다.”

짱윈진은 생체장기적출에 가담한 혐의로 이미 10년 전부터 WOIPFG의 조사 대상이 됐다.

재미 시사평론가 싱톈싱(邢天行)은 “중공의 생체장기적출은 주로 군 병원과 무장경찰병원에서 진행된다. 군 병원과 무장경찰병원은 비밀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처음에는 이 두 군데서만 진행했다”고 폭로했다.

싱톈싱은 “짱윈진이 처음부터 무장경찰병원 장기이식 전문가로 활동했기 때문에 생체장기적출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이식 전문가의 투신자살은 짱윈진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5월 4일 저명한 신장 이식 전문가 리바오춘(李保春·44)이 중공 제2군의대 부속 창하이 병원 건물 12층에서 투신자살했다.

2010년 3월 16일 중국 신장 이식 원조 리레이시(黎磊石·84)가 난징 자택 14층에서 투신자살했다.

그는 난징군구총병원 부원장, 중국공정원 원사, 국제 신장병 전문가로 장쩌민 전 총서기의 접견을 받기도 했다. 그의 신장이식센터는 2004년 한 해에만 1천 건 이상의 신장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2014년 3월 24일 상하이 종양병원 비뇨기과 장스린(張世林) 부주임이 8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서양 인권조사단체가 지목한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세 사람 모두 중국 정권의 강제장기적출에 연루된 혐의를 받았다. 

앞서 2019년 영국의 독립민간법정인 ‘중국 재판소(China Tribunal)’는 “중국에서 장기 적출을 목적으로 매우 많은 양심수가 살해당했고 지금도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고 최종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미국 의회는 불법 강제장기적출 관여자를 제재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싱톈싱은 “리바오춘 등에 대한 일부 폭로된 사실을 보면 이들은 이런 생체장기적출 수술에 대거 참여한 후 신체적·정신적으로 악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옛 사람은 음덕(陰德)을 너무 많이 잃으면 제 명에 죽지 못한다고 했다”며 “이들 장기이식 전문가들도 그런 상황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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