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자 1만 명 탈중국 시도…“국가경제에 부담이 될 것”

정향선 인턴기자
2022년 07월 20일 오후 8:36 업데이트: 2022년 07월 20일 오후 8:36

중국에서 1만 명에 달하는 부자들이 해외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이민을 원하는 부자들이 1만 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1만5000 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업체는 이들 모두가 이민에 성공했을 경우, 480억 달러(약 63조 원)가 중국에서 이탈할 것으로 추산했다(기사).

중국 부자들의 인기 이민 목적지는 미국,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와 유럽 등이다. 그러나 해당 국가들 중 일부는 이미 이민정책을 강화했거나 투자이민 비자 발급을 철회했다. 이에 한 금융전문가는 스페인, 포르투갈, 아이랜드 같은 이민 조건이 덜 까다로운 국가들이 향후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부자들이 이민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 엄격한 방역 정책을 꼽았다. 

중국의 이민 컨설턴트와 변호사들은 블룸버그에 상하이가 봉쇄된 두 달 동안 투자이민 관련 문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상하이 이민 컨설턴트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중국을 떠나는 것을 망설였었지만, 코로나 봉쇄를 계기로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민을 결심하게 됐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해리 후(46) 씨는 최근 고급 레스토랑 2 곳을 약 300만 달러(39억원)에 처분한 후 변호사와 재무 컨설턴트를 고용해 이민 준비에 나섰다. 

그는 “중국 최고의 도시에 살면서도 봉쇄 초기에 아사할 뻔했다”며 “매우 슬프지만 이제는 떠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캐나다 이민을 선택한 후 씨는 한 달 전에 여권과 비자 갱신을 신청했지만, 아직 승인받지 못했다. 

중국 당국은 이민 관련 규제를 명시적으로 강화하지 않았지만, 변호사들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이민 여권 처리 기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관련 서류의 요구 사항도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당국은 2020년 말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민들에게 모든 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구해왔다. 올해 5월 중국 공안부 산하 이민관리국은 불필요한 해외 여행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출입국 서류 승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익명의 은행 관계자 7명은 블룸버그에 해외 송금에 관한 문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1인당 연간 해외로 송금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을 5만 달러(약 6500만원)로 제한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중국 부자들은 암호화폐를 사용하거나 중국에 투자할 해외 거래처와  개인적으로 계약을 맺는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해외에 송금해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암호화폐을 전면적으로 단속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가 대폭 감소함으로써 과거의 송금 방법들이 속속 막히고 있다.

홍콩 성시대학 부교수이자 위생안전전문가인 닉 토마스는 블룸버그에 인재와 자본의 잠재적인 이탈은 분명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제로 코로나’가 중국 경제에 초래한 장기적 손해는 “인재와 자본의 최종적인 이탈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최근 중국 곳곳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로이터는 19일 “노무라증권의 전날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41개 도시에 거주하는 2억6410만 명이 전면 봉쇄 또는 부분 봉쇄된 환경에 처해있다”며 “이는 지난주 31개 도시 2억4750만 명보다 더 많은 인구다”라고 보도했다(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