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침체 가속…당국과 전문가 의견 상반돼

정향선 인턴기자
2022년 08월 18일 오후 9:08 업데이트: 2022년 08월 18일 오후 10:54

지난달 중국의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투자, 판매, 자금 조달 등이 모두 당국의 기대보다 저조하다는 국가통계국 발표가 나왔다. 

중국 당국은 현재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쌓는 중이라며 낙관론을 내놓고 있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반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7월 부동산 데이터 전면 하락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부동산 투자, 누적 판매 면적, 누적 판매 수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3%, 28.9%, 28.2% 감소했고, 전월 대비 각각 3%, 10.6%, 7.2% 감소했다. 

중국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은 같은 날 중국 중앙은행의 데이터를 인용해 7월 국민 소비활동 중 장기 대출은 전년의 37%인 1486억 위안(약 29조원) 늘어났다며 부동산 판매량 급감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통계국에 따르면 7월 전체 신축 부동산의 판매 가격도 전년 대비 28.9%, 전월 대비 18.3% 떨어졌다. 1선 도시들의 집값은 올랐지만 2선, 3선 도시들의 집값은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7월 전국 부동산 개발 업계 종합 경기 지수인 전국주택경기지수도 6월 95.4%에서 95.3%로 하락하면서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누적 부동산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해 1~7월까지 중국 전역의 부동산 개발 투자 규모와 부동산 개발 업체 자금 조달은 전년 대비 각각 6.4%, 2.4% 줄었다.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자금 출처를 보면, 외자 유치가 20.7% 증가한 것 외에 국내 대출, 자체 모금, 계약금 및 선수금 수금, 개인 대출은 각각 28.4%, 11.4%, 37.1%, 25.2% 감소했다. 

1~7월 부동산 판매 면적과 판매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1%와 28.8% 줄었고, 미분양 면적은 7.5% 늘어났다. 

부동산 정보 업체 커얼루이(克而瑞)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대급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전국 부동산 판매액은 1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中 국가통계국 “점차 개선될 것”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인 국민경제종합통계국 푸링후이(付凌暉) 국장은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로 보인다”면서도 “지금은 침체에서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완화) 정책들이 점차 효과를 발휘할 것이며 이어 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 “전례 없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中 당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당국의 전망과는 다른 분석을 전했다. 신문은 지난 11일 미국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연구 분석가가 7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이미 계약한 부동산 면적의 약 9%를 약속한 시간 내에 완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는 약 240만 가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런 일이 통제되지 않고 확산될 경우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은 흔들릴 것이다. 이는 부동산 판매·투자는 물론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 소재 시장조사업체 로디엄 그룹(Rhoduium Group) 애널리스트 로건 라이트(Logan Wright)는 중국이 이렇게 심각한 부동산 침체를 겪는 것을 처음 본다고 WSJ에 말했다. 

그는 현재 부동산 침체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되돌리기 위해 중국 당국이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주거자오팡(諸葛找房)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170개 지방정부는 올해 초부터 지난 7월 25일까지 각종 부동산 완화 정책을 325차례 내놓으면서 시장을 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