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네수엘라에 대출 중단

2016년 10월 11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1일

과거 10년간 베네수엘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온 베이징 당국이 돌연 베네수엘라에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베네수엘라는 다시는 중국이라는 ‘돈줄’에 의지할 수 없게 됐다.

보도는 이를 양국 간 관계에 있어서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게 베이징 당국의 이러한 결정은 경제적,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대(對) 라틴아메리카 대출을 조사하고 있는 미국 워싱턴 소재의 싱크탱크 ‘인터 아메리칸 다이아로그’의 마가릿 마이어스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출을 증대시키는 것에 대해 흥미가 없다”고 발언했다.

인터 아메리칸 다이아로그에 의하면 2007년 이래 중국 국가은행이 베네수엘라에게 대출해준 금액은 약 6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의 대 라틴아메리카 국가 대출 규모 중 최대이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가장 중요한 채권국으로 알려져 있다.

베네수엘라는 현재까지 중국에게 200억 달러의 채무를 지고 있으나 심각한 경제위기 가운데에 있는 베네수엘라가 이 빚을 상환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베네수엘라는 중국에 석유를 제공하며 대부분의 채무를 이행해왔다. 작년,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 기업 PDVSA는 매일 중국에 57만 9천 베럴의 석유를 운송했다.

그러나 올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근 13년 중 최저로 하락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의 계속되는 연체로 인해 슐룸베르거와 같은 유전개발회사들은 일찍이 운영을 감축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생산지를 보유하고 있으나 빈곤선 이하 인구가 76%에 달하며, 우유에서 밀가루에 이르기까지 모든 민수물자가 부족한 상태이다. 즉, 물가는 치솟고 경제는 위축된, 붕괴선에 근접한 상태이다.

베네수엘라 연합 사회당 출신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부실한 국가 자원 관리로 경제를 위기 상태로 내몰았으며 베이징 당국은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인내심을 잃은 상태이다.

중국의 대외투자를 연구 조사하는 미국기업연구소의 데릭 시저스는 CNN에 중국이 지금껏 베네수엘라 정권의 우매함을 어느 정도 용인해왔으나 이제는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 또한 베네수엘라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2010년 이후로 중국 기업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투자액은 매년 25억 달러에 달했으나 올 상반기 투자액은 3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맹우

중국은 오랫동안 베네수엘라를 라틴아메리카에서의 가장 중요한 맹우(盟友)로 인정해왔다. 이런 관계 속에서 베네수엘라는 외화를 벌며 인프라 발전을 이루어냈으며 중국은 미래의 석유 자원에 대한 보장을 얻어냈다.

그러나 중국의 야망은 베네수엘라 경제위기라는 현실에 부닥쳤다. IMF 국제통화기금의 예상에 의하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700% 증가할 것이고 경제는 8% 위축될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통화가치는 폭락했고 많은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가 채무를 위반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소득이 하락함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많은 수입식품 및 약품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자 해당 물품들은 크게 부족해졌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심지어 미국으로 건너가 휴지나 참치캔 등의 생필품을 구매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는 중국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하는 실정에 놓였다.

골드만삭스 소속 라틴아메리카 경제학자 마우로 로카는 CNN에 “베네수엘라의 사례에서 보듯 중국은 확실히 더 이상 최종대출자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아한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으며 사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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