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극초음속 미사일” 과학자, 영국 정보기관 도움으로 미국 망명

류정엽 객원기자
2022년 01월 28일 오후 5:31 업데이트: 2022년 01월 28일 오후 8:14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지난 23일 중국 로켓 전문가가 영국 비밀정보국 ‘MI6’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극초음속(hypersonic) 미사일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한 과학자의 망명으로 미국과 영국이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방어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또, 중국 공산당(중공)은 해당 과학자가 공개했을 수 있는 기밀 정보를 무력화하려면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30대로 알려진 과학자는 방위산업체 ‘중국항공공업’에서 사거리 약 3200km(2천 마일)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둥펑(東風)-17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체 개발을 도왔다고 밝혔다.

열원추적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이 시스템은 미사일이 먼저 우주에서 지구 궤도를 선회하다 지상의 모든 목표물을 고정해 타격할 수 있도록 한다.

소식통은 이 중국 로켓 전문가는 30대로 매우 영리하고 매우 협조적이라면서 중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느꼈고 자신의 재능을 더 인정받고 싶다는 이유에서 영국으로 연락해왔다고 밝혔다. 과학자는 과거 영국에서 유학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는 중국의 극초음속 기술에 대한 최신개발 세부 내용을 알고 있다며 연락을 취했으며 발각되면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가족도 함께 망명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극초음속 무기는 마하 5를 초과하는 속도로 이동할 수 있으며 발사체는 기존 탄도 미사일보다 궤적 예측이 어려워 기존 방공망으로 요격하기 힘들다.

신문은 이 과학자가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승진을 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9월 홍콩에 있는 영국 정보기관으로 연락을 취했다고 했다.

MI6은 이 일에 대해 중공이 의도적으로 꾸민 함정일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며칠에 걸쳐 조사를 벌인 후에야 과학자의 신원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중공의 최신 극초음속 개발에 관한 세부 정보를 밝히기 시작했다.

과학자가 제공한 기술 정보는 머릿속에 있었으며 기술 데이터도 빼낼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결국 그와 그의 가족은 특별한 경로를 통해 망명길에 올랐다. MI6은 팀을 꾸려 이들의 이동을 도왔다. MI6 팀에는 미국 CIA 소속 요원 두 명도 합류했다.

소식통은 중국 과학자의 미국행을 도운 영국은 이와 관련된 정보를 얻으면서 “2년을 벌었다. 우리가 얻은 정보를 (중국이) 무효화하려면 2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논평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2020년 미국 국방부 보고서는 미국은 미사일 기술 면에서 중국과 러시아에 뒤처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토니 라다킨 국방참모총장은 지난 1월 초 영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대열에 합류했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