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두뇌 스캔하는 ‘헤드밴드’ 도입…학생감시 어디까지?

2019년 1월 26일 업데이트: 2019년 12월 2일

최근 중국이 학생의 주의력을 대규모로 감시할 수 있는 해외 장비를 사들여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 벤처기업 브레인코(BrainCo)에서 개발한 ‘포커스 1 헤드밴드’는 뇌가 보내는 신호를 읽고 이를 분석해 집중력을 관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레인코는 중국의 한 유통업체와 헤드밴드 2만 개를 거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브레인코 창립자이자 대표인 비쳉한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120만 명의 데이터를 취합하기 위해 다수의 학생을 실험에 참여시키는 것이 자신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비즈니스 정보 사이트 ‘링크드인’에 따르면,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비쳉한은 중국 유학생 단체인 중국유학생학자연합회의 하버드대학 지부 소속으로 활동했다.

과학 잡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브레인코는 최근 10세부터 17세까지 중국 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총 1만 명을 대상으로 헤드밴드 기기를 착용케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헤드밴드는 두뇌 활동을 감지하는 뇌파검사 센서를 사용해 교사가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확인할 수 있게 도와주는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기기 착용자의 다양한 집중도에 따라 헤드밴드 내부에 장착된 전구가 다른 빛을 내며 깜빡인다. 이 컬러 코딩 시스템이 교사에게 학생의 주의력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신경학자 및 심리학자들은 해당 기술의 유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교육 뉴스 사이트 ‘에드서지’에 발표했다. 내용에는 “인간의 신경 활동은 자연적으로 변화하는데, 이러한 가변성 때문에 인간 개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등과 관련해 잘못 판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브레인코는 지난 2016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포커스 1 헤드밴드’를 최초 공개 시연했으나 반응은 좋지 못했다. 미착용 시에도 뇌파를 감지하는 모습을 보여 기기의 전반적 기능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캘리포니아대학 신경학 교수인 테오도르 잔토는 에드서지에 “뇌파 스캔에서 기기 착용자가 교사에게 집중하는지, 전화기에 집중하는지 혹은 자기만의 생각이나 몽상에 빠져있는지를 각기 구분할 수 있는 어떠한 데이터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히며 “헤드밴드를 착용한 학생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일지도 모르나, 그 집중력의 대상이 엉뚱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동일한 뇌파 수치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이 정확한 뇌파 인식을 한다 치더라도 데이터 보호 및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법적 문제를 피해갈 수는 없다.

게다가 이러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학교가 아이들을 어느 정도까지 교육해야 하는가 하는 윤리적 경계에 도전하는 일이기도 하다.

중국에서 학생 감시는 정부가 최첨단 감시장치 개발을 지원하고 독려하면서 일상적으로 만연된 이슈가 됐다. 2018년 12월, 구이저우성 소재 10개 학교 이상이 착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전자 칩이 내장된 ‘스마트 유니폼’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되자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이 들끓기도 했다.

이 전자 칩은 모든 학생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하고, 학생이 수업 시간에 잠들면 이를 감지한 센서가 알람을 활성화한다.

2018년 5월, 항저우의 한 고등학교는 수업 중 학생의 주의력을 추적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 카메라를 사용했다. 이 카메라는 30초마다 학생의 얼굴을 스캔해 표정을 분석하고 기분을 감지한다. 모든 학생은 수업 중 얼마나 잘 집중했는지 이 카메라에 나타난 지표를 통해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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