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틱톡에 ‘스텔스 계정’ 요청…“은밀한 프로파간다 수출 꾀했다”

정향선 인턴기자
2022년 08월 4일 오후 7:32 업데이트: 2022년 08월 4일 오후 9:32

중국 당국이 틱톡에 사용자의 정체를 숨겨주는 이른바 ‘스텔스 계정’을 요청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틱톡은 중국계 기업 바이트댄스가 2017년에 출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15초~3분가량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10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스텔스 계정이란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stealth)’ 기술에서 따온 표현으로 온라인에서는 ‘사용자의 공식 신분을 밝히지 않는’ 계정을 말한다. 

中 당국, 틱톡에 ‘스텔스 계정’ 요청

지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의 홍보 기관으로부터 스텔스 계정 신설 요청을 받았다”는 내용의 틱톡 내부 메시지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메시지는 2020년 4월 틱톡과 각 나라 정부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업무를 책임진 엘리자베스 칸터에게 전달됐다.  

메시지에는 “중국 당국의 한 홍보 기관이 중국 당국을 미화하는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틱톡에 가입하고 싶지만, 공식 계정으로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쓰여 있었다. 

한 마디로 중국 당국의 홍보 기관에서 틱톡 사용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하고 자연스럽게 당국의 프로파간다를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틱톡 측에서 中 당국의 ‘민감한’ 요청을 거절 

칸터를 포함한 틱톡의 대(對)정부 관계 책임자들은 내부 토론을 거친 후 중국 당국의 ‘민감한’ 요청을 거절했다. 

틱톡 대변인은 거절 이유에 대해 “이런 계정을 만드는 것은 (틱톡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행위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틱톡에는 사용자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여론을 흔들거나 정치적 홍보를 하는 ‘조직적 부정행위’를 처리하는 규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양측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틱톡 측은 거절했고 중국 당국은 응하지 않았다. 

전문가들, 틱톡은 ‘국가 안보에 큰 위협’ 

앞서 중국 문제 전문가 스산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매일 보고 듣는 것들이 우리의 관념을 형성한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틱톡은 미국 사회의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나아가 이를 통해 미국의 선거 등 사회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논술한 바 있다.(기고)

미국 사이버 보안 서비스 업체 ‘블랙옵스파트너스(BlackOps Parters)’의 CEO 케이시 플레밍는 지난달 17일 에포크타임스 계열사 NTD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은 중국 공산당의 소셜 플랫폼 무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틱톡은 사용자의 마음을 조종하고, 그들을 중독되게 한다. 또한 우리의 모바일 기기와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훔쳐 중국 공산당과 공유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틱톡은 국가 안보에 큰 위협이다”라고 지적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틱톡은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5달 연속 매월 400만 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내 틱톡 사용자 수는 급감했다. 지난달 사용자 수는 24만 명으로는 올해 5월의 약 56만 명에서 반토막 났다. 이들 중 80% 이상이 20대 여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