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이멍구 주석, 업무보고 중 실신…추측 무성(영상)

류지윤
2021년 1월 30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30일

부샤오린(布小林) 네이멍구 자치구 주석이 네이멍구 자치구 인민대회 개막식에서 정부 업무 보고를 하던 중 연단에서 갑자기 쓰러진 것으로 보여 온갖 추측이 일고 있다. 홍콩 언론은 네이멍구 교과서 파문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인터넷에 떠돌던 중공 인민대표대회 라이브 동영상을 보면, 당시 연단 양옆 전광판에 적혀있는 순서는 ‘자치구 주석 부샤오린 정부 업무 보고’였으며, 부샤오린은 지난 1년간의 업무를 8개 분야로 정리했다.

6번째 분야의 “생태 환경은 계속 개선되고 있다”까지 이야기했을 때 부샤오린의 목소리가 갑자기 흐릿해지며 끊기다가 멈췄다. 현장에서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며 일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같은 시각 단상 양쪽에서 막이 내린 뒤 10여 명이 연단으로 뛰어갔으며, 화면에는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 사람을 4, 5명이 둘러업고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단상 앞줄 가운데에 자리를 잡은 네이멍구 당서기 스타이펑(石泰峰)도 한때 대회 사회를 멈추고 백스테이지로 달려가 상황을 파악했다.

이어 마이크를 통해 “조용히 해주세요”라는 음성이 나오며 라이브는 중단됐고, 전광판에는 ‘자치구 주석 부샤오린 정부 업무 보고’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중공 19기 중앙위원회 위원인 62세의 부샤오린은 네이멍구 자치구 위원회 상무위원과 통일전선부장을 지냈다. 현재 네이멍구 자치구 위원회 부서기이자 정부 주석이다.

부샤오린의 조부, 올랑후(烏蘭夫)는 중공 상장(군대 내 계급)으로, 이전 국가 부주석이자 국무원 부총리, 전국인민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네이멍구 자치구 초대 주석이자 서기였으며, ‘몽골의 왕’이라 불렸다.

부샤오린의 부친인 부허(布赫)는 중공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네이멍구 자치구 주석이었다. 이 가족은 중공 역사상 조손(祖孫) 3대가 같은 성(省)급 행정구에서 집권한 첫 번째 가족이다.

홍콩 싱타오데일리(星島日報)는 부샤오린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네이멍구 교과서 파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네이멍구 당국은 2020년 8월 말 몽골어 수업을 하는 학교에 중국 국가 통합 교재를 보급하고 중국어 수업을 강화하라고 요구해 대규모 항의와 수업 거부를 불러왔다. 당국의 강력 진압에 그동안 약 5,000명이 체포됐으며 13명이 자살했고, 붙잡힌 사람들은 이른바 법치교육센터로 보내졌다는 소식이 돌고 있다.

내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현지 관료에게 방송을 통해 이 정책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라고 강요했지만 6명이 거부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현재 네이멍구는 입을 다물고 있으며 당국은 현지 인터뷰를 시도하는 모든 기자를 수시로 감청하거나 추적하고 있다.

최근에도 현지에서 시위자들을 검거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중국어 교사 300명을 뽑아 네이멍구 민족학교에 파견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몽골족 문화 말살 정책이라고 비난받는 중공 고위층의 중국어 교육 추진 계획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네이멍구 자치구의 당 위원회와 정부는 여러 차례 만나 깊은 반성을 요구하며 심층적인 원인을 찾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멍구 자치구 교육감 호우위안(侯元)과 정부 비서장 바오전위(包振玉)는 해임됐다. 중공의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역시 이로 인해 주인이 바뀐 것으로 의심된다. 천샤오장(陳小江) 전 중앙 기율 검사 위원회 부서기가 몽골족 출신 바터얼(巴特爾)의 후임으로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을 맡았다.

이번 중공 네이멍구 인민대회 회의는 4일 반나절 동안 이어지며, ‘네이멍구 자치구 민족 단합과 진보 촉진 조례’와 선거 사항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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