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무원, 내부문건서 “코로나19 돌발사태” 대비 지시

김윤호
2021년 10월 14일
업데이트: 2021년 10월 14일

국무원, 10월 말까지 1만명당 20개 이상 격리실 마련 요구
전문가 “비용 엄청나…상당한 확신 가지고 지시했을 것”

중국 국무원이 각 지방에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보건당국 발표와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에포크타임스가 최근 입수한 내부문건(문건 1, 문건2) 따르면, 중국 국무원(행정부 격)은 10월 말까지 1만명당 격리실 적어도 20개 이상을 설치하도록 각 지방정부 방역당국에 지시했다.

공문등급 ‘특급’인 이 문건은 푸젠성 방역본부가 발송한 것으로 국무원에서 전달받은 공문을 하위 기관으로 재전달한 것이다. 특급은 통상 24시간 이내에 처리해야 하는 긴급 지시다.

이 문건에서는 “지난 5월 ‘신종코로나 폐렴’(중국에서 사용하는 코로나19의 명칭) 재확산은 해외 유입에 따른 것”이라며 돌발적인 전염병 확산에 대비를 강화하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또한 전염병 발생 혹은 의심 시 ‘2시간 내 현장 도착, 4시간 내 역학조사 완료, 24시간 내 동선추적 완료’의 ‘2+4+24’ 방역을 이행하라면서, 지역 당 위원회 간부와 의료진, 자원봉사자를 통합해 엄격한 통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푸젠성이 지역 내 하위기관에 보낸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공문. 국무원에서 받은 지시를 전달하는 형태다. | 에포크타임스에 제보

관영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까지 푸젠성 보건당국이 현지 숙박시설(호텔)에 설치한 집중 격리시설은 296개이며, 격리실은 총 3만5691개다.

그러나 푸젠성 인구 4154만명을 고려할 경우, 국무원에서 요구한 1만명당 20개 이상을 기준으로 필요한 격리실인 8만3000개의 43%에 그친다. 푸젠성은 국무원에서 지시한 10월 말까지 4만7300개의 격리실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무원의 격리실 마련 지시는 자가 격리는 제외한 것으로, 급작스러운 감염자 대량 발생 시 격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신규 확진자를 한 자릿수로 밝힌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와는 맞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 5일 2명을 제외하고 12일까지 본토 신규확진자는 0명이라며 일주일 연속 확진자 제로(0)를 발표했다. 다만 12일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22명이라며 각 지역 보건당국에 주의를 당부했다.

푸젠성이 하위기관에 보낸 공문, 인구 1만명당 격리실 20개 이상(좌), ‘2+4+24’ 방역 실시(우) 등의 내용이 보인다. | 에포크타임스에 제보

전(前) 미 육군연구소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션 린 박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 매우 강한 확신을 가지고 대비하도록 지시했을 것”이라며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1만명당 20개의 격리실을 준비하도록 한 것은 엄청난 자원과 투입하도록 한 것인데, 아무런 예상 없이 이런 규모의 지시를 내렸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린 박사는 “푸젠성 문건에 드러난 방역 통지는 중국이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 당 위원회 간부와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엄격한 방역 통제를 지시한 것은 철저한 주민 감시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중국계인 린 박사는 “중국 방역의 특징은 정치적 성격에 매우 강하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은 모든 인권이 즉각 박탈된다. 국민이 위험한 질병에 걸렸다는 개념이 아니다. 감염자는 정권 안정을 해치는 ‘위험분자’ 취급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신장 위구르족을 강제로 수용하는 것과 기본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 중국의 격리시설은 사실상 다른 종류의 집단수용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방역의 또 다른 특징은 저변에 깔린 ‘통제’ 마인드다. 푸젠성 문건을 보면 코로나19 검사의 정확성, 치료법 개선 등 의학적 조치는 전혀 없이 어떻게 주민들을 통제할 것인지만 담겨 있다. 보건당국에 내려진 지침 같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고 평가했다.

린 박사는 문건에서 지시한 ‘2+4+24’ 방역 역시 “과학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2시간 내 발생 현장 도착은 가능할 수 있겠지만, 현재 중국 여건상 4시간 내 역학조사 완료, 24시간 내에 감염자 동선을 추적해 접촉자를 모두 밝혀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장을 모르고 내린 지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 이 기사는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 취재진이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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