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선전도구” CGTN 퇴출시킨 영국, 연쇄반응 핵될까?

류혜선
2021년 2월 5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5일

뉴스분석

영국의 방송∙통신 규제 기관 오프콤(Ofcom)이 지난 4일(현지시각) 중국국제TV(CGTN)의 영국 방송 면허를 취소했다.

오프콤은 결정문에서 CGTN은 “결국 중국 공산당(중공)이 통제한다. 이는 영국 방송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명시했다.

오프콤 대변인은 2020년 CGTN이 오프콤 방송수칙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홍콩 항쟁에 대한 보도에서 공정성을 유지하지 못했고 우리의 공정성과 프라이버시 규칙을 심각하게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중공의 선전도구를 퇴출시킨 최초의 서방 국가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CGTN은 CCTV의 글로벌 TV 네트워크로 해외 4개 지역, 아시아∙태평양과 미주, 유럽, 중동/아프리카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영국의 CGTN 퇴출은 사실은 CCTV 퇴출이다. 이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대비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과 함께 중공 정권을 겨냥하겠다”며 전략적으로 참겠다고 했지만, 영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손내밀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반격에 나섰다.

영국의 행보는 어떤 의미에서는 ‘중공의 천적’ 트럼프 전 행정부를 능가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2019년 2월 CGTN 북미지부를 ‘외국정부대행기관’으로 등록했다. 언론이 아니라 외국정부(중공)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관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후 수차례에 걸쳐 수십 개의 중공 매체들을 정권 대리기관으로 지정해 제재하고 비자발급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어느 한 곳의 면허도 취소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영국이 거기서 한 걸음 더 내디딘 것이다.

CGTN은 홈페이지를 통해 2016년 12월 31일 설립됐으며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고, 워싱턴DC와 런던,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등에 해외 제작센터 3곳을 두고 있으며 채널은 전 세계 160여 개국과 지역에 걸쳐 있다고 한다.

CGTN이 영국에서 면허를 취소당한 상태에서 영국 지점의 운영을 계속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CGTN이 유럽에서 활동을 계속하려 할 경우, 유럽 지부를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CGTN은 현재 영어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영국을 떠날 경우 유럽에서의 활동이 심각한 언어 장벽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CGTN 방송 면허 취소는 퇴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CGTN은 다른 유럽 주요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이들 국가의 공식 언어는 모두 영어가 아니다.

영국의 행보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본보기가 돼 연쇄반응을 촉발할 수도 있다.

중공은 관영매체를 통해 각국에서 자국에 유리한 편파적, 허위보도를 퍼뜨리는 한편 다른 나라의 독립언론의 중국 진출을 차단해왔다.

현재 중공의 가장 큰 공격 대상이 미국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CGTN은 여전히 워싱턴DC 지사를 통해 중공의 이익을 활발하게 대변하고 있다.

같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 정보동맹) 회원국인 영국과 호주의 대응은 미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호주는 이 같은 중공의 위협성을 인지하고, 자국 내 중국 언론들이 중공 정권에 지배당하고 있다며 공세를 펴왔다.

영국은 이번에 CGTN을 퇴출하면서 유럽 내 거점을 약화시켰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미국 내부에서 중공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CGTN을 제거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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