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각국 정재계·언론·문화예술계에 거액 투입…원하는 대로 여론 조성”

한동훈
2020년 3월 3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3일

“한국 내에 중국 공산당의 불법 장기매매 실태를 숨기려는 음모가 있는 것 아니냐. 세계 각국이 중국 공산당의 장기적출 밀매 범죄에 분노하는데, 이를 외면하려는 한국 공직자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

8년전 한국을 방문했다가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한국을 떠나던 전 캐나다 아태지역 담당 국무장관 데이비드 킬고어 박사의 말이다.

데이비드 킬고어 박사와 데이비드 메이터스 국제인권변호사는 지난 2012년 방한, 11월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국 공산당의 불법 장기적출·매매 실태 폭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은 예약했던 프레스센터가 아닌 센터 앞 인도에서 진행됐다. 센터 측에서 행사 하루 전 “우리 선에서는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장소 사용 계약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프레스센터만이 아니었다. 킬고어 박사와 메이터스 변호사는 방한 뒤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위원장 등과 세미나 참석 및 면담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데이비드 메이터스 변호사(왼쪽)과 데이비드 킬고어 전 캐나다 장관(오른쪽) | 이유정 기자=에포크타임스

오 위원장은 앞서 31일 서울에서 열린 ‘장기적출 실태 폭로’ 세미나 참석을 약속했었지만, 하루 전날 지방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후에도 면담을 거절했다.

박원순 시장 측도 “시장님 일정이 빠듯해 도저히 시간 내기 어렵다”고 통보했다.

당초 킬고어 박사 일행은 30일 서울시 의회를 찾아 “박원순 서울시장을 5분 만이라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의원 주선해 31일 오전 잠깐 만나기로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30일 밤늦게 취소 통보를 받았다.

박원순 시장 측은 “약속을 잡은 일이 없었다”며 ‘검토해 보겠다’고 했을 뿐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고 한다.

31일 박원순 시장은 오전 9시30분부터 30분간 집무실에서 장이머우 감독을 만났다. 장이머우 감독은 상업영화에 중국 공산당 체제 선전을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이머우 감독(왼쪽)과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

주요 초청인사가 불참한 세미나와 노상 기자회견을 마치고, 한국을 떠나기 전 몇몇 기자들과 자리를 함께한 메이터스 변호사는 짧은 소회를 풀어냈다.

그는 4박5일 동안 만나봤던 한국의 ‘친중파 고위층’이 중국의 불법 장기적출 실태에 대해 보인 반응을 전했다.

“중국이 그럴 리가 없다. 중국과 한국은 2천 년이 넘는 우방관계다. 중국이 위협이라니? 아니다. 오히려 미국이 한국에 더 위협이 되는 존재다.”

“중국이 그렇게 했다는 걸 내가 직접 못 봐서 못 믿겠다. 중국은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이제 G2국가가 됐다. 우습게 보면 안 된다. 한국은 이제 미국보다 중국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할 때다. 그리고 중국을 왜 중공이라고 표현하느냐.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불편하다.”

한 국내 언론인이 기록한 킬고어 박사와 메이터스 변호사 일행의 한국 방문 결론은 이랬다.

“우리가 세계 각국을 돌아다닐 때면 별의별 일이 다 일어난다. 중국 공산당은 각 나라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통해 해당 국가의 정계, 재계, 언론계, 문화, 예술계 등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여론을 조성한다.”

8년 전 국제적인 명사 두 사람이 남긴 소감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묵직한 시사점을 남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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