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후진타오 비서실장 링지화 무기징역

2016년 7월 5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20일

시진핑 체제 전복 음모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링지화(令計劃·60) 전 통일전선공작 부장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톈진(天津)시 제1중급인민법원은 링지화의 뇌물수수, 국가기밀 절취,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무기징역, 정치권리 종신 박탈, 개인재산 전액 몰수를 선고했다. 링지화는 최후 진술에서 기소 사실을 받아들이고 상소를 포기했다.

재판은 지난달 7일 이미 비공개로 진행됐다. 신화통신은 링지화의 뇌물수수와 직권남용죄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한데 반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가기밀 절취죄에 대해서는, 링지화가 중앙통일전선부 부장 겸 정협 부주석 재임 기간 중앙판공청 비서국 국장 훠커(霍克) 등 간부들을 통해 대량의 국가기밀 자료를 빼돌렸다고 간단하게 언급했다. 중앙판공청은 그가 앞서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몸 담그고 있었던 곳이다.

링지화는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군사위 부주석 등 장쩌민 전 국가주석 측근들과 함께 시진핑의 국가주석 선출을 방해하는 행동에 가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그는 차기 정치국 위원(25명)에 파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도유망한 고위 간부였다. 하지만 2012년 3월, 아들 링구(令谷)가 자신의 페라리 승용차에 반라 상태의 여성 2명을 태우고 베이징 시내에서  교통사고를 낸 후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권력투쟁이 백열화되고 있는 와중에 아들의 사치스럽고 문란한 사생활이 드러나면서 치명타를 입게 된 것이다. 이 사건은 마침 보시라이의 낙마 직후 발생해 큰 관심을 모았다.

결국 링지화는 6개월 만에 통일전선공작부 부장으로 좌천됐고 2014년 12월 말 낙마한데 이어 결국 지난해 7월 공산당 당적과 공직을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받고 체포됐다. 수사 과정에서 부인 구리핑, 형 링정처(令政策) 전 정협 부주석, 동생 링완청(令完成) 등 일가족과 많은 측근들이 잇따라 체포되거나 추적을 당했다. 워싱턴 프리비컨 사이트는, 현재 미국에서 망명 중인 링지화의 남동생 링완청(令完成)이 형으로부터 2,700건이 넘는 중요한 기밀문서를 넘겨받았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사잡지 ‘쟁명’은 7월호에서 링지화가 중앙판공청에서 근무할 때 후진타오, 시진핑, 리커창과 왕치산을 포함한 고위 지도자들의 사무실에 도청기를 설치해 놓고 3년 동안 불법적으로 국가기밀을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비상벨을 설치해 준다는 명목으로 도청기를 설치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쟁명’은 전했다.

‘쟁명’은 지난 보도에서, 링지화가 낙마한 후 중앙판공청 19개 부처 85명의 책임자들 중 이미 72명이 물갈이 됐고, 5명의 내연녀를 포함한 측근과 지인 55명이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정치생애 마지막 2년, 파룬궁 박해에 가담 

링지화는 2012년 9월 통일전선공작부 부장직으로 옮겨가 2014년 12월 낙마할 때까지 2년 여 동안 저우융캉 전 정치법률위원회 서기와 함께 장쩌민이 발동한 파룬궁 탄압에 가담했다.

중국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는 다른 당파와 소수민족, 종교계 인사 그리고 전세계 화교단체에 대한 통일 공작을 맡고 있는데 사실상 정보기관이다.

저우융캉은 정치법률위원회 서기 직에 있을 때 국가 재정, 군부와 외교를 모두 장악하고 있으면서 측근들이 포진해 있는 통일전선공작부와 외교부를 통해 해외에 대량의 스파이를 파견했다.

링지화는 아들의 페라리사고를 숨기기 위해 저우융캉의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당시 보시라이 낙마 사건에 연루돼 위기에 처한 저우융캉과 거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링지화가 통일전선부에 배치된 후 해외 파룬궁 수련자 탄압이 강화돼 대만, 홍콩과 미국 통전부 스파이들은 심지어 시진핑 주석의 외교 일정 때도 난감한 상황을 연출했다.

2014년 7월 19일, 시 주석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사주를 받은 푸젠(福建) 동향회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탄원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외신기자들 앞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을 폭행, 여성 수련자를 폭행한 한 중국영사관 직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대기원 논설위원 샤샤오창(夏小強)은 “링지화가 정치생애의 마지막 2년에 파룬궁 박해 문제에서 장쩌민, 저우융캉과 함께 서 있었다”며 “그는 ‘무간도’에 등장하는 이중 스파이나 다름없는 인물로 낙마는 필연적이었고 파룬궁 박해로 인과응보를 받은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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