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포섭된 대만 고위 장교…“전쟁나면 중국에 항복” 맹세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11월 23일 오후 8:45 업데이트: 2022년 11월 23일 오후 8:45

대만 육군 상교(한국군 대령에 해당)가 중국으로부터 돈을 받고 간첩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월 170만원에 굴복한 대령…군 기밀 유출에 항복 맹세까지

대만 중앙통신사(CNA)·자유시보 등 현지 매체들은 대만 육군 보훈부 상교(대령)가 중국 정부로부터 공작금을 받고 간첩 활동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 발발 시 중국에 항복하겠다는 서약서까지 작성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육군 보병훈련지휘부의 작전연구개발실 주임연구관 샹더언 상교는 2018년 육군 중위로 퇴역한 기자 샤오웨이창에 포섭돼 2019년부터 매월 4만 대만달러(약 173만원)를 받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검찰국 조사를 받고 있다.

가오슝 지검에 따르면 샹더언은 자신을 포섭한 샤오웨이창의 지시에 따라 각 군단 지휘관의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 샤오웨이창은 샹에게 “승진을 돕겠다”, “중국의 대만 통일은 앞으로 더욱 유력하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도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등의 말로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샹은 2020년 1월 중국과의 전쟁이 개시되면 중국에 항복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를 군복을 입은 채로 쓴 뒤 이를 사진으로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약서에는 “샹더언은 (대만) 해협 양측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하고 조국(중국)에 충성할 것을 맹세한다. 조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평화통일의 영광스러운 사명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썼다.

“나만 항복 서명한 것 아니다”..대만 검찰, 간첩색출 수사확대

샤오웨이창을 조사 중인 대만 진먼검찰청은 그에게 포섭된 대만군 장교가 샹더언 이외에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샹더언은 체포 직후 서약서 문제와 관련해 “나만 서명한 게 아니다. 다른 장교들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오슝 지검은 샹더먼에 대해서는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12년형을 구형했다. 샤오웨이창은 국가보안법 위반, 은행법 위반, 횡령 등의 혐의로 진먼 지검에 기소됐다.

대만 국방부는 샹더언 상교 간첩행위 혐의와 관련해 “(대만군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침투와 정보 수집 활동 등이 얼마나 심각한 위협인지를 보여준다”면서 장교에서 사병까지 철저한 방첩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대만, 中공작 위험에 직면”…지난해 간첩사건 무죄선고 언급

이와 관련,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샹더언 상교 간첩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외교 문제가 아니라면서 논평을 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통신은 지난달 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차 공산당 대회 개회사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포기는 약속할 수 없다”며 강경한 기조를 재확인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지난해 대만 군부 3인자인 창처핑 국방부 부부장(차관급)이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고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은 사건을 상기시키면서 대만이 중국의 스파이 공작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