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인 “홍콩서 시진핑-장쩌민 결전 시작됐다”

2016년 10월 10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8일

홍콩 친공산당 매체인 <성보(成報)>지는 최근 한 두달새 렁춘잉(홍콩 행정장관)과 중련판(홍콩주재 중국연락판공실)을 연일 비난해왔다. 전국인민대표대회 내 부정부패 풍조를 초래한 주범이 장더장(장쩌민파 상무위원)이라고 폭로하는 동시에 그를 엄호한 배후자가 장쩌민이라고 직접 실명을 거론하며 장더장 등의 이익세력이 각종 개혁 조치를 수시로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테랑 언론인이자 독립작가인 황진치우(黃金秋)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성보>지를 가리켜 시진핑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봉사하는 매체라고 지적했다. <성보>지의 최근 움직임은 시진핑과 장쩌민 간 결전의 막이 올랐다는 신호로서, 19차 전국인민대표대회 이전에 보다 거물급인 부정부패 인사가 낙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이 인민대표대회 개혁에서부터 손을 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련판과 장더장을 연속 공격한 <성보>지

10월 3일 <성보>지는 칼럼에서 인민대표대회 내 장더장 세력을 재차 비난하며 랴오닝의 선거관련 부정행위로 인해 국가 전체의 위상이 실추되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칼럼에 따르면 장더장은 당교에서 인민대회 제도가 적잖은 ‘우월성’을 가지며 ‘관리감독 작용’을 한다고 발언한 바 있는데, 이러한 발언은 허황된 소리이며 랴오닝 부정선거 사건은 장더장의 이러한 주장에 보기좋게 한 방 날린 사례로 평가된다.

황진치우는 본지 기자에게 “만일 특정한 명령을 받은 것이 아니라면 편집자나 기자로서 기사를 쓸 때는 최소한의 여지를 남겨두게 마련인데, 장더장이 당교에서 인민대회에 관해 한 발언을 두고 허황된 소리라고까지 표현한 것은 그야말로 장더장을 전면 부정한 것임과 동시에 약간은 감정이 담긴 표현”이라고 말했다.

황진치우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성보>지가 렁춘잉과 중련판, 그리고 장더장을 공격한 것은 홍콩에만 머무르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며, <성보>지는 중국 대륙 내에 직원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주소 역시 광저우 군구 내 한 건물이다. 이는 해당 매체가 확실히 왕치산과 시진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임을 의미한다.

그는 “홍콩, 마카오, 대만 라인은 예전에는 랴오후이(廖暉)-중련판-쩡칭훙 그리고 지금은 장더장에까지 일관되게 이어지는 극좌 노선이다. 이 노선은 대만에서 대만 독립 추진세력을 크게 키웠을 뿐만 아니라 홍콩에서도 홍콩 독립 추진세력을 조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노선은 크게 잘못되었으며, 이 노선이 초래한 결과 역시 무척 심각하다”고 말했다.

황진치우에 따르면 <성보>지가 보인 일련의 움직임은 시진핑 진영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함을 시사한다. <성보>지가 이처럼 신랄한 비난을 가한 것은 단순히 시 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위협이며, 심지어는 최후통첩으로도 볼 수 있다.

황진치우에 따르면 <성보>지는 대륙의 차이신왕과 마찬가지로 왕치산과 시진핑에게 접수된 매체로 보이며, 그들이 부정부패의 베일을 벗길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러한 지지 세력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성보>지의 장쩌민 실명 거론

<성보>지 기사는 장쩌민파가 앞에 내세우는 인물인 장더장을 위시한 이익세력이 개혁 움직임을 수시로 교란하고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또한 장더장이 수많은 직무상 부당행위를 저지르고서도 장쩌민의 ‘보호막’아래 아무런 책임추궁도 당하지 않았으며, 광둥에서 홍콩에 이르기까지 장더장의 ‘마수’가 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황진치우에 따르면 “이는 결전의 호루라기가 울렸음을 의미하고, 지난 몇 년간의 부정부패 척결을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해온 시진핑과 왕치산 진영이 승기를 잡고 총공격에 나설 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현임 상임위원인 장더장은 정말로 부득이한 경우나 최후의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섣불리 무대에 올라 공격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 “장쩌민은 쉬차이허우, 궈보슝, 저우융캉 등 부정부패 관리들을 발탁해왔는데, 이제 중앙에서 문책 조례를 통과시킨 만큼 장쩌민 역시 인사 부당(不當)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만일 <성보>지가 이러한 측면까지 실명을 거론하며 지적할 정도에 이른다면 장쩌민이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만년을 보낼 가능성은 이미 0으로 수렴한다. 다시 말하면 장쩌민에게는 이미 퇴로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황진치우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이러한 최후통첩은 ‘투항하거나 아니면 숙청되거나’의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위 잡지, <성보>지 인용해 저우융캉 사건 논평

공산당 좌파 성향의 매체인 <성보>지가 렁춘잉과 중련판, 장더장을 공격하자 홍콩의 친공산당 매체인 대공망(大公網)과 문회보(文匯報)는 다시 이를 공격하고 나섰다. 대공망과 문회부는 장쩌민파 색채가 짙다는 평을 받는 매체다.

9월 30일 중기위 산하 <중국기검감찰잡지>는 평론을 통해 시진핑의 반부패 운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소개했다. 해당 평론은 <성보>지가 저우융캉 사건을 두고 “이는 ‘형불상상위(刑不上常委)’, 즉 ‘정치국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타개한 것으로서, 반부패 운동에는 어떠한 관용도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평한 내용을 인용했다.

이에 대해 황진치우는 “중기위가 <성보>지의 관점 가운데 일부를 긍정했다는 것은, 해당 매체가 시진핑,왕치산 진영과 홍콩을 잇는 교두보로서 렁춘잉, 중련판, 장더장, 장쩌민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공격하고 있음을 대략적으로 확신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볼 때 연말이나 19차 전당대회 전에 보다 거물급 부정부패 인사가 낙마하게 될 것으로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련판에 이익 제공한 부정부패 인사 숙청될 듯

해당 기사는 ‘대륙에서 정협위원을 하고자 하는 홍콩 정계 인사들은 우선 중련판에게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폭로하는 동시에 중련판이 장더장과 랴오후이 전(前) 홍콩마카오판공실(港澳辦) 주임의 보호 아래 각종 이익을 누려왔으며 서로 도움을 주고받았다고 지적했다.

황진치우에 따르면 이는 과거의 관행으로, 홍콩과 마카오의 전국정협위원, 인대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중련판의 추천이 필요했기 때문에 중련판 및 중련판 상부 관료들에게 이익을 제공해야 했으며 홍콩에서 이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현재 <성보>지가 이러한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중기위 역시 중련판에 대해 순시와 감찰, 감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조만간 거물급 부정부패 인사가 몇 사람 걸려드는 한편 랴오후이, 쩡칭훙, 장더장 등도 골치아픈 일을 겪게 될 것이라고 황진치우는 강조했다.

민주로의 개혁, 인민대표대회 개혁에서부터 착수

황진치우에 따르면 <성보>지 기사는 부정선거가 일어난 랴오닝과 후난성 등 장더장의 관할 아래 있는 인민대표대회를 중점적으로 공격했으나 사실 이러한 현상은 전국적으로 퍼져 있으며, 인대 대표나 정협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부정선거에 의존해야 한다. 과거 관료계와 인민대표대회 체제 하의 관행은 이러했으나, 성보지가 공격을 가함에 따라 인민대표대회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거를 통해 선발된 인민대표들로 새롭게 구성된다면 현대 민주선거 노선을 밟게 될 가능성이 있다.

한동안 체제 내외를 막론하고 대통령제를 거론한 학자들이 있어왔는데, 이에 대해 황진치우는 “대통령제로 가고자 한다면 반드시 인민대표대회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장더장이 권력을 행사, 대통령제가 통과되지 않도록 물고 늘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기사에서 장더장을 향해 말하고자 한 것은 ‘개혁에 협조하든지 아니면 실각하든지, 그것도 아니면 조사처분을 받든지 중에 선택하라’는 것이다. (시진핑 진영이) 장더장을 통해 장쩌민파를 일망타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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