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다롄, 3만명 시위로 화학공장 이전약속 받아내

2011년 8월 15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중국 동북부 항구도시 다롄(大連)시에서 화학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시민 3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시위는 큰 규모뿐 아니라 당국으로부터 이전 약속을 받아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14일 랴오닝(遼寧)성 다롄시 시민들이 발암성 물질인 파라크실렌(paraxylene)을 생산하는 ‘푸자(福佳)’ 화학공장을 이전할 것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리 씨라고 밝힌 다롄 시민은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학생과 시민을 포함해 시위 참가자가 3만 명이 넘는다. 시내 인민 광장이 꽉 찼다. 사람들은 ‘푸자 화학은 다롄에서 나가라’고 구호를 외쳤다”고 밝혔다.
천모 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일부 시위대가 현수막을 들고 방독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벌였으며 시민들이 시위대에 생수를 나눠줬다고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다롄시 당국은 처음에 강제 해산과 협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나중에 결국 협상 쪽으로 기울였다고 한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시청사 건물에 최루가스 차량이 여러 대 있었고, 많은 시위진압 경찰도 이미 출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리모 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진압 경찰도 다롄 시민들이다. 이들도 자신들이 사는 곳이 오염되길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오후 5시 쯤 다롄시 당서기 탕쥔은 “정부는 오늘 바로 화학공장을 폐쇄시키고 생산을 중단시키겠다. 하지만 이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당서기로부터 이전 약속을 받아낸 후에야 해산하기 시작했다.

지난 8일 태풍 무이파가 다롄에 상륙했을 때 방파제가 파손되면서 화학공장에 물이 찼다. 공장 인근 주민들은 공장에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며 유독 물질이 유출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공장 현장 취재를 왔던 관영 CCTV와 다른 매체 기자들이 공장 경비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 최대의 파라크실렌 제조 공장으로 알려진 푸자 화학공장은 인구 600만이 살고 있는 다롄 시내 중심에서 불과 2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다롄 시민들은 평소에도 불안한 상태였는데, 이번 유출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규모 항의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14일 다롄 시민 수만 명이 시내 중심 광장과 거리에서 화학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결국 당서기로부터 이전 약속을 받아낸 후에야 해산했다. | 웨이보
시내 중심도로를 점령하고 행진하고 있는 다롄 시민들.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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