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당 대회서 주요 경제수치 발표 돌연 연기

김태영 인턴기자
2022년 10월 20일 오전 11:45 업데이트: 2022년 10월 20일 오후 2:42

중국이 지난 10월 18일 발표하려던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경제성장률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돌연 연기했다.

중국 당국이 국가 주요 경제 통계 발표를 사전 공지 없이 연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부진한 경제성적표를 발표하면 시진핑이 자신의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체면을 구기게 되므로 이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NBS, 국가 경제 통계 발표 전날 돌연 무기한 발표 연기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당초 18일 오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을 포함해 9월 산업 생산량, 부동산 투자 및 주택가격, 소매 판매 등 주요 경제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자오첸신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는 3분기에 크게 반등했다”며 “산업 및 서비스 부문의 주요 경제 지표와 투자 및 소비 데이터가 지속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글로벌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의 경제 성과는 여전히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같은 날 오후 중국 국가통계국은 다음 날 예정된 공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주요 경제 수치 발표를 돌연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일은 지난주에도 있었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4일 발표 예정이던 9월 수출입 통계를 공개하지 않았다. 별도 이유나 향후 일정도 고지하지 않았다.

외신들, 中 3분기 GDP 성장률 3% 초반 예측…더 나쁠 수도

블룸버그 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3.3% 정도로 예측됐다. 지난 2분기 0.4%(전년 동기 대비)인 ‘0%대’ 성장률에 비해서는 올랐지만 지난 3월 중국이 세운 목표인 ‘5.5%’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통계 발표를 연기한 이유가 예상보다 더 낮은 경제 성과 때문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CCP)이 지난 1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부동산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경제 회복이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GDP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주요 경제성장 동력이던 부동산 산업의 위기가 중국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전문가들 “이번 조치로 中 국제 신뢰도 하락…곤경에 빠질 것”

서구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국가 경제 통계 발표 연기를 입 모아 비판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글로벌 무역 책임자 닉 마로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이 3분기 경제 통계 발표를 연기한 것은 정책 성과를 강조하는 동시에 실책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결국 중국 스스로 곤경에 빠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통계 수치가 (국제 경제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오더라도 이 수치의 진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수석 경제학자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는 “시진핑의 (3연임을 위한) 대관식에 방해가 될 것으로 보이면 GDP 통계도 발표할 수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이 당 대회에 앞서 인민들의 베이징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PCR 검사 및 의무 검역을 시행하는 등 당 대회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강력히 통제해온 것처럼 통계수치도 당 대회에 방해가 된다고 보고 발표를 막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시진핑, 경제에 막대한 손해 입힌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할 듯

한편 이번 20차 당 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진핑 주석은 지난 1년간 중국 경제 성장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16일 당 대회에서 “우리는 ‘사람 제일, 생명 제일’의 원칙을 고수해왔다”며 “이는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으로 보호했고 전염병 예방 및 통제와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조정하는 데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6일 제20차 당대회를 개막했다. 당대회는 오는 22일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