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임신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유산·사산 34건”

이은주
2021년 3월 3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4일

미국에서 임신부가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유산하거나 사산한 사례가 3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이 공동 관리하는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VAERS)에 따르면 임신부의 유산·사산 사례가 34건 보고됐다.

VAERS는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보고서를 수집하는 국가 시스템이다.

VAERS 보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인 경우는 1%에 그친다.

임신 중 백신을 접종할 경우 반드시 유산하거나 사산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신고제도에서 자연유산 혹은 낙태 역시 유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화이자 바이오앤텍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 가운데 자연유산은 25건으로 임신 초기, 특히 12주 차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자연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태아가 자궁 밖으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사산은 4건이며 임신중기(13~27주)와 임신후기(28-40주)에 발생했다.

미국 건강전문 웹사이트인 ‘베리웰 헬스’에 따르면 임산부의 10~20%가 유산을 경험하며, 이 중 80%는 임신 초기에 발생한다.

테네시주에서는 임신 5주의 한 의사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지 13일 만에 유산했다. 31세의 이 여성은 알레르기나 의학적 병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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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 Jack Guez/AFP via Getty Images=연합

인디애나주의 33세 간호사도 임신 3주에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5일 만에 유산했다.

미시간주에선 임신 28주 차 35세 여성이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지 이틀 만에 태아의 움직임이 줄었고, 29주 차 상태에서 사산아를 출산했다고 보고했다. 그녀는 탯줄 위치 이상으로 알려진 피막제대삽입에 대한 검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유산한 사례도 있었다.

버지니아주에서 32세 여성이 임신 8주에 모더나 백신을 맞고 이틀 뒤 복부 경련과 질 출혈을 경험했고, 5일 만에 유산했다고 보고했다.

이 여성은 임신부 비타민 외에는 복용한 것이 없었고, 백신 접종 전 산부인과 의사 두 명과 접종 여부에 대해 상담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와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FDA는 규제 당국이 VAERS의 보고에 대해 조사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FDA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현재 백신 전문가들이 “상당히 바쁜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임신 중 백신 접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쉘리 콜 산부인과 전문의는 에포크타임스에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 백신이 임신부와 수유부(모유 수유 중인 사람)에게 권장되는 것을 우려한다”면서 “과학은 더 이상 그들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산부인과 의사로서의 우려”라면서 “우리는 과학과 과학적인 의학 방법을 내팽개치고 있으며 임신과 미래 임신(능력)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CDC가 의료진과의 상담을 받지 않고도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고 권고하는 데 대해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유지돼온 치료의 기준과 과학적 모델, 방법에 반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CDC는 ‘임신부 또는 수유부 관련 백신 접종 고려사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 권장 집단에 해당하는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들은 백신 접종을 선택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CDC는 임신부에 대한 백신 안정성 관련 정보가 아직 제한적임을 인정하면서도 “의료 담당자와 상담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수유 중인 여성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관련 데이터나 mRNA 백신이 모유 수유 중인 영아 또는 모유 분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는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료 담당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경우를 제외하고 임신부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는 “임신부는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코로나19 중증 질환 위험이 높으며 조산과 같은 부정적인 임신 결과 위험이 증가한다”면서도 “그러나 자료가 불충분해 현재 임신부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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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로고 | Fabrice Coffrini/AFP via Getty Images=연합

WHO는 1월 26일 모더나 백신에 대해서도 이와 유사한 권고안을 내놓았지만, 3일 뒤 “임신한 여성의 백신 접종에 대한 이점을 능가할 구체적인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수정했다.

오히려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하는 쪽으로 입장을 뒤바꾼 것이다.

임신부 또는 수유부는 모더나의 백신 임상시험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화이자는 현재 임신 중기와 말기의 건강한 임신부 4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2, 3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보건 당국과 의료진은 임신부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가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중환자실 입실, 인공호흡기 사용, 사망 등의 중증 질환 위험이 높다는 게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에모리대 의대 산부인과학부장 데니스 제미슨 박사는 안정성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임신부는 임신 주기에 상관없이 백신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제미슨 박사는 지난달 8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만약 당신이 의료 종사자라면 매일 (감염) 위험에 처하게 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임신 주기에 상관없이 빨리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을 맞지 않는 건 득보다 실이 크다면서도 임신부를 포함한 미국 여성  1만 5천 명이 백신을 맞았지만 “안전 데이터가 거의 없고, 이는 괜찮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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