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때 분위기 띄우려던 막내 신입사원의 ‘공룡 건배사’ 대참사

김연진
2021년 01월 10일 오전 10:3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4

회사에 갓 입사한 막내 신입사원은 회식 때 분위기를 띄워보려고 회심의 개그를 던졌다.

그러나 실제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북극 한파보다 냉랭한 분위기가 어깨를 짓눌렀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해 6월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막내 신입사원이라고 밝힌 A씨가 고민을 털어놨다.

“하… 망했어요. 회사 가기 너무 싫네요”

그는 땅이 꺼지라 한숨을 쉬면서 끔찍했던 그 순간을 회상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회사에 입사한 지 2주차 되는 신입사원이다. 나이도 제일 어린 막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회식 때 건배사 해보라길래 ‘잘 부탁드립니다. 가자, 우리 팀!’이라고 하려다가… 너무 식상한 것 같아서 다르게 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평소에 술자리에서 하면 항상 반응이 좋았던 멘트가 생각났다. 그걸로 결정하고 힘껏 외쳤다”고 덧붙였다.

“힘이 센 초식 공룡, 트리케라톱스!!!”

아무도 웃지 않았다. A씨의 사수가 나서서 “아, 죄송합니다ㅋㅋㅋ…”라며 분위기를 수습했다고.

이후 회식 자리에서 민망하게 앉아 있던 A씨. 회식이 끝나갈 무렵에 다시 한번 건배사 제의가 들어왔다. “막내야, 이번엔 건배사로 분위기 좀 제대로 살려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래서 A씨는 속으로 생각했다. 모 아니면 도다. 한 번 더 허를 찔러보자. 목청껏 외쳤다.

“무서운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

10초 동안 아무도 말이 없었다. 그렇게 회식이 끝났다.

모든 일이 끝난 후 A씨는 “진짜 망했다. 회사 가기 너무 싫다. 앞으로 어떻게 하냐…”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누리꾼들은 A씨의 사연을 전해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 “귀엽기만 하다”, “웃어줄 수도 있지, 사람들이 너무하다” 등 그를 위로했지만 웃음은 참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