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책상 없어졌는데도 가족들 생각해 이 악물고 3년간 선 채로 일했던 부장님

김연진
2020년 08월 25일 오전 10: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4

가장의 무게.

온갖 수모와 시련을 겪으면서도, 집에서는 어린 자식들 앞에서 활짝 웃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가장이다.

직장생활이 힘들지만 죽을힘을 다해 버티면서 자녀 교육비와 생활비를 번다.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는데도 말이다.

지난 1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공개된 ‘책상이 없어진 회사 부장님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최초 해당 사연을 공개한 A씨는 “잠시 직장생활을 했던 곳에서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입을 열었다.

이 회사는 권고퇴직이 없는 곳이었다. 다만, 사원들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도록 만드는 분위기라고.

보너스 없이 급여 동결 혹은 삭감, 승진 누락, 후배가 이끄는 팀에 발령 등. 이런 방법을 총동원해 자진 퇴사하도록 종용하는 것이다.

마케팅 부서에 있던 8년차 부장님이 이런 수모를 겪고 있었다.

3년 전부터 부장님에게는 책상이 없었다. 어느 날 출근해보니 책상이 사라진 상태였다.

어느 순간부터 점차 후배에게 밀려나기 시작하더니, 보너스도 사라지고 기본급만 받게 됐다.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라고 고민하던 순간, 부장님의 아내는 셋째를 임신했다.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에 오기로 버틴 부장님은 선 채로 일하거나, 회사 휴게실에서 노트북을 펴고 구직활동을 했다. 그렇게 3년이나 버텼다. 이 악물고 오기로 버틴 셈이다.

하루는 A씨가 부장님에게 다가갔을 때, 월급 400만원을 받는 덤프트럭 운전기사 구인공고를 보고 계셨다고.

“순간 눈물이 날 뻔했어요. 말없이 부장님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왔어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정신력으로 버티시는 것 같아요”

부장님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해당 사연이 공개된 뒤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이후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이 사연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