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위한 병실로 써달라” 건물 통째로 무상 제공한 경북지역 건물주

김연진
2020년 02월 28일 오후 2: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7

경북 포항의 한 시민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반 환자의 병실 및 치료 공간이 부족해지자 자신이 소유한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대경일보는 경북 포항시 남구에 거주하는 A씨가 포항시장,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측에 공문을 보내 자신의 건물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뜻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응급실과 각종 진료시설이 폐쇄, 통제되는 가운데 입원 환자 관리뿐만 아니라, 입원 환자의 진료조차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일반 환자의 입원실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어 이런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현재 해당 건물은 의료시설 용도 변경을 신청한 상태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A씨의 의도와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노컷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A씨의 건물 인근 주민들은 “기본적인 의료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일반 건물을 코로나19 치료 병실로 사용할 경우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높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걱정과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일각에서는 단체 행동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심지어 A씨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일고 있다. 해당 건물은 이미 노인요양병원 전환을 위해 포항시 측에 의료시설 용도 변경을 신청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A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건물 무상 제공은 코로나 환자가 아닌 일반 환자의 병상이 모자랄 경우, 해당 건물을 제공하겠다는 뜻이었다”라며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도움을 주려던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