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특집] “‘기후 위기’ 선동에 단호히 저항해야”…美 백악관 내부 보고서(상)

이윤정
2023년 04월 1일 오후 11:40 업데이트: 2023년 04월 5일 오전 11:28

지구 온난화, 지난 200년 간 느리게 진행
온난화로 인류 생활 수준 급격히 향상돼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 명예교수는 최근 출간한 ‘기후 종말론(어문학사)’에서 “기후 종말론은 인류사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폭로하며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 2021년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다.

박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에 “이 보고서가 주요 언론에 보도된 적이 없다”며 “그린피스 창립자 중 한 명인 캐나다 환경학자 패트릭 무어 박사가 지난 2021년 12월에 이메일로 보내왔다”고 보고서 입수 경위를 밝혔다.

이 보고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정책과 정반대의 입장을 여러 증거 및 과학적 사실과 함께 제시하고 있다.

박 교수는 보고서에 대해 “2021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전에 작성된 것 같다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관련한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을 담은 해당 보고서를 언론에 배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Office of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2021년 보고서 | 박석순 교수 제공

보고서는 우선 “지난 200년 동안 지구온난화는 느리게 진행돼 왔으며 기후 위기라는 말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정확한 기후변화 선동으로 세계 발전과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정책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클 것이며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라고 결론짓고 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자연 현상인지 아니면 인간이 초래한 것인지를 떠나 ‘위기’ 또는 ‘비상사태’라는 단어가 적합하지 않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위기(Crisis 또는 Emergency)’란 긴급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즉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기후변화’는 30년 평균 기온과 강수량과 같이 우리가 겪는 날씨의 주요 특징에 관련된 길고 느린 변화를 말한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는 수십 년 또는 수백 년에 걸친 경우에만 측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후변화란 우리가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어떤 변화는 유익할 수 있고 어떤 변화는 해로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는 “온난화 현상은 최근 수십 년 동안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라며 그 증거로 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알래스카 빙하 만(Glacier Bay)이 1800년대에 급격한 온난화를 겪으며 서서히 녹아왔음을 제시했다.

미국 미네소타대 윌리엄 쿠퍼 교수가 1923년에 발표한 논문에 게재된 그림을 알기 쉽게 재현한 것이다. 이 그림은 만에 있었던 빙하의 90%는 인간에 의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상승하기 이전(1900년대 중반)에 녹았음을 보여준다. | 출처=‘기후 종말론: 인류사 최대 사기극을 폭로한다(박석순 저)’

미국 미네소타대 윌리엄 쿠퍼 교수는 1923년 발표한 생태학회지 논문에서 “1794년 밴쿠버 선장이 그곳에 도착했을 때 경치가 좋은 만 전체가 빙하로 덮여 있었다”며 “그러나 얼음은 그 후 곧 녹기 시작했고 1920년경(지금부터 100년 전)에는 60마일(96km) 내륙으로 퇴각했다. 이는 상당히 먼 토르와 뮤르만 끝에 다다랐으며, 방문객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과거 한때 강력했던 빙하의 잔해를 보러 간다”고 썼다.

미국 미네소타대 윌리엄 쿠퍼 교수는 1923년 발표한 논문에서 알래스카 빙하 만의 얼음이 서서히 녹아왔다고 밝혔다. | 박석순 교수 제공

전 세계적으로 관측된 자료는 실제로 지구 기후가 1800년대 초부터 따뜻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시기는 11000년 전 마지막 빙기(Last Glacial Period)가 끝난 이후 전 세계의 많은 지역이 가장 추운 상태에 도달했던 ‘소빙하기(Little Ice Age)’의 끝을 의미한다.

그 이전에는 오늘날보다 따뜻한 곳이 많았다. 예를 들어, 우리는 캐나다 북극 바다는 거의 일 년 내내 얼음으로 덮여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보퍼트 바다(Beaufort Sea) 대부분은 1년 내내 얼음이 없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는 “1800년 이후로 따뜻해졌을 뿐만 아니라, 인류의 생활 수준은 급격히 향상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기간 1인당 평균 실질 소득은 약 14배 증가했다. 1801년 전 세계 모든 나라의 평균수명은 40세 미만이었지만, 오늘날에는 70세 이상이 됐고 80세 이상인 나라도 많다. 세계 연평균 1인당 소득은 1990년 이후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극빈층 인구는 거의 19억 명에서 약 6억 5000만 명으로 감소했다.”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국(Office of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2021년 보고서 | 박석순 교수 제공

보고서는 “지난 200년 동안, 세계는 온난화와 함께 소득과 생활 수준 모두 극적인 증가를 경험했다. 화석연료로 인한 값싼 에너지의 이용은 경제적·사회적 발전에 필수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화석연료의 온실가스 배출이 온난화에 기여했다고 해도, 그것으로는 우리가 훨씬 더 잘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면서 “우리가 경험한 온난화가 위기나 비상이라는 주장은 역사적 사실이 지지해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