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강원도 춘천 주택가에서 전기 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네 식구 단란한 보금자리는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다.
안방이며 거실은 물론 내부 살림살이까지 모두 불에 탔고, 어머니와 삼 남매는 원룸에서 지내야 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소방관.
화재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들이 삼남매 가족에게 아늑한 새집을 선물했다.
지난 29일 강원 춘천시 운교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특별한 집들이 행사가 열렸다.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강원 119행복하우스’에 입주한 강모(42)씨와 삼남매는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네 가족은 지난 4월 2일 예기치 못한 화재로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집이 모두 타버렸다.
빠듯한 생활 탓에 새집 마련이나 재건축은 남의 얘기나 마찬가지였다.
네 가족은 친척집과 원룸에 각각 뿔뿔이 흩어져 외롭게 지내야 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소방대원들이 강씨와 삼남매 돕기에 나섰다.
강원도 광역자활센터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힘을 합쳐 가족에게 새집을 선물키로 한 것이다.
소방관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직접 찾아가 타버린 가구와 폐기물을 치워내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어 매달 1,190원씩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행복하우스 기금을 조성했다.
6월부터 새로 집을 짓기 시작해 재만 남았던 집터에 안락한 새 집이 들어섰다.
덕분에 네 가족은 추운 겨울을 앞두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얻게 됐다.
알고보니 이런 선행은 처음이 아니었다.
강원도 내 소방관들은 지난 2015년부터 각자 매달 1,190원씩 모았다.
2015년부터 화재 피해자를 돕기 위해 시작해 벌써 4억 2천만 원을 적립했다.
이 기금으로 올해까지 화재로 집을 잃은 다섯 가정이 새 터전을 선물 받았다.
불타버린 집에서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하고 그을린 마음만 안고 흩어진 가족들.
소방관들이 세운 지붕 아래서 다시 마음을 모아 살아갈 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