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막히자 양식·광업용 설비에도 눈 돌려

2021년 03월 15일 오전 11:55 업데이트: 2021년 03월 15일 오후 12:00

중국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견제로 인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양식업과 광업에 사용될 수 있는 장비 공급 등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미국의 제재를 피해 쉽게 얻을 수 있는 부품들로 제작하는 태양광 인버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자료 분석 솔루션 등을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화웨이는 중국 동부 지역내 뉴욕 센트럴파크 2배 규모의 양식장에 대량의 태양광 인버터를 설치했다.

이 양식장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뜨거운 태양열로부터 양식어종을 보호하는 동시에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에 필요한 인버터를 화웨이가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는 또 산시성 석탄 광산의 산도 농도와 기계 오작동을 살피는 무선 센서와 카메라도 공급했다.

화웨이는 중국 내 5G망을 각종 산업 분야에 접목하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율주행기술 등 스마트카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는 수익성 높은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불투명해진 상황이기 때문으로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화웨이는 이미 수년 전부터 통신 설비와 스마트폰 이외의 사업으로 진출하려는 노력을 펼쳐왔지만, 미국의 제재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42%나 급감하면서 사업다각화가 발등의 불이 된 상황이다.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자사 통신장비를 이용해 중국의 스파이 활동을 돕는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2019년 5월 화웨이를 상무부의 수출규제 명단에 올렸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지난주 화웨이에 대한 일부 5G 장비용 부품 수출에 신규 제한 조치를 가해 화웨이 제재를 더욱 강화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