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환자 도우려고 수개월씩 이 악물고 몸 만드는 현직 소방관들

이서현
2020년 12월 29일 오전 9: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

사람들이 영웅이라 주저하지 않고 부르는 이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그들은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사람을 구한다.

본업만으로도 녹록지 않을 텐테 매년 화상 환자를 위해 수개월씩 운동으로 몸을 만드는 소방관이 있다.

바로 서울 소방재난본부가 진행하는 몸짱소방관 희망나눔 달력의 모델들이다.

‘몸짱소방관 달력’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중증화상 환자를 돕기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지난 2014년 시작돼 그동안 총 7만2801부가 판매됐고, 수익금은 6억 7000만원에 달한다.

덕분에 160명의 중증화상환자가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뉴스1

올해 제작된 몸짱소방관 달력에는 지난 6월 ‘제9회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서 선정된 15명의 소방관 사진이 수록됐다.

촬영은 오중석 사진작가가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달력은 별걸이용, 탁상용 2가지다.

가격은 119의 상징성을 담아 1부당 1만1900원으로 책정하고, 119일 동안 판매한다.

GS샵 등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내년 1월 19일까지 살 수 있다.

연합뉴스 TV

이번 달력 모델로 활동한 서울 동대문 소방서 소속 천상목 소방관은 지난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식단을 지키느라 동료들과 어울리지도 못했다.

카메라 앞에 선 것도 처음이라 주변의 도움을 받아 포즈 등을 연구했다.

기력이 달리고 힘에 부칠 때는 화상 환자를 떠올리며 버텼다고 한다.

천 소방관은 “9살 미만 어린이들이 화상 비율이 가장 높았고, 항상 뛰어놀아야 하는 아이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서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서울 성북소방서 최정호 소방관 역시 어린이 화상 환자를 만난 후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모델에 도전했다.

그는 약 4개월 동안 야간 근무가 끝나고 3시간 운동을 하며 준비했다. 그 과정이 힘들었지만, 달력이 나온 걸 보니 흡족하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올해 달력 판매 수익금과 기부금 역시 저소득 화상 환자 등의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몸짱소방관 달력이 우리사회의 나눔문화를 대표하는 좋은 사례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