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지’ 현수막 강제로 뜯어버린 중국인 유학생들, 결국 재판에 넘겨졌다

김연진
2020년 05월 26일 오후 2:0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7

지난해 연세대학교 캠퍼스에 걸려 있던 ‘홍콩 민주화운동 지지’ 현수막을 훼손한 중국인 유학생들이 약식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김종호 부장검사)는 20대 연세대 중국인 유학생 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약식 기소는 검찰이 정식 재판 대신 서면 심리를 통해 벌금, 과태료 등을 부과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

앞서 중국인 유학생 8명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연세대 신촌캠퍼스에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이 설치한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을 무단으로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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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캠퍼스에 설치된 현수막은 ‘Liberate Hong Kong(홍콩을 해방하라)’, ‘Fre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times(홍콩 해방, 우리 시대의 혁명)’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런데 이 현수막들은 설치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훼손됐다. 모두 중국인 유학생들이 강제로 훼손한 것이었다.

이에 지난해 11월께 다시 현수막을 설치했으나, 계속해서 중국인 유학생들은 이 현수막을 강제로 철거하거나 훼손했다.

이에 현수막을 설치한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 한국인 대학생들’ 측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독자 제공 = 연합뉴스

연세대 학생들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현수막을 떼어내 쓰레기통에 버렸다. 목격자들에게 고함을 치거나 위협적인 행동까지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국인 유학생 8명을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에 발생했던 현수막 손괴 사건들의 법정 선고 형량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라며 “검찰시민위원회의 의결 내용도 적극 반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