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로 분장한 괴한 4명,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 인쇄소에 방화

편집부
2019년 11월 20일 오전 11:45 업데이트: 2020년 11월 14일 오후 10:58

홍콩의 자유에 대한 또 한 차례의 테러 공격이 가해졌다. 이번에는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하고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탄압을 밝혀내던 언론사가 공격을 당했다.

지난 19일 새벽 3시 50분 본지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 인쇄소에 괴한 4명이 칩임해 직원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윤전기와 신문용지 등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포크타임스 인쇄소에 침입한 괴한들이 직원들을 위협하고 있다. 마스크와 모자, 후드티 등을 착용해 시위대로 위장했다. |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 인쇄소 CCTV 화면

이 사건으로 윤전기 1대와 신문용지, 윤전기 제어장치 등이 불에 타 수천만 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으로 스프링클러가 자동 작동하면서 인쇄소에 보관 중이던 신문용지 상당량이 물에 젖어 못 쓰게 됐다.

홍콩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방화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인쇄소 CCTV에 찍힌 괴한들의 범행 영상을 증거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괴한 중 2명은 검은 옷에 마스크, 모자를 착용해 홍콩 시위대와 비슷한 차림이었다. 또한 괴한들이 들고 있던 3단봉은 홍콩 경찰의 진압 장비와 유사했다. 시위대 차림으로 방화하거나 과격한 행동을 벌여 시위대에 뒤집어씌우는 수법은 홍콩 경찰의 상투적 패턴이다.

19일 새벽 오전 3시 50분께 괴한들의 방화로 에포크타임스 인쇄소 윤전기가 불타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 인쇄소 CCTV 화면

지난 6월 홍콩 시위가 시작된 이후 5개월간 에포크타임스는 홍콩 시민과 전 세계인을 위해 진실 보도에 힘쓰며 목소리를 내왔다.

다수의 홍콩 매체가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압력을 받아 시위에 대해 편파 보도하거나 주요 사건에 대해 침묵하는 상황에서, 에포크타임스는 신속하고 검열 없는 보도로 홍콩 시민들의 주목과 지지를 받아왔다.

홍콩 경찰이 중문대학에 진입하고 다음날인 12일 홍콩 주요일간지 6곳은 중국 공산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광고를 나란히 1면에 게재하며 여론전을 펼쳤다. 에포크타임스와 핑궈일보만이 경찰의 도 넘은 강경진압을 대서특필하며 시민의 편에 섰다. 이에 수많은 홍콩 시민들의 감사와 환영, 지지가 본사로 답지했다.

이번 괴한들의 테러공격은 이러한 에포크타임스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홍콩 시위대 차림의 괴한들의 공격은 오히려 이번 테러공격의 진정한 배후는 시민들을 억압하는 쪽임을 방증하고 있다.

11월 12일, 대학 난입을 시도한 홍콩 경찰의 강경대응을 보도한 유일한 신문
11월 12일 홍콩의 8곳 신문사 중 6곳은 친중 광고를 실었다. 하지만 에포크타임스와 핑궈일보만이 중문대학교에 대한 홍콩 경찰의 강경 대응을 보도했다.

사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수년간 에포크타임스를 운영과 뉴스보도를 노골적으로 교란해왔다. 지난 4월 에포크타임스 홍콩판은 계약보다 월등한 매출량을 기록했지만 편의점 체인과 계약이 해지됐다. 중국 공산당의 압력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취재 활동을 벌이던 기자들에게 위협과 협박이 가해지기도 했다.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 인쇄소가 겪은 테러공격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06년 2월에는 괴한들이 침입해 윤전기 파괴를 시도했고 2012년 10월에도 신원불명의 사람들이 인쇄소에 난입하려다 제지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남자 7명이 공구를 들고 나타나 인쇄소 출입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다 인쇄소 측이 경찰에 신고하자 달아났다.

이러한 공격은 홍콩의 언론자유 부정하고 침해했다는 측면에서 그 사안이 심각하다. 홍콩 행정부와 공산주의 대국 중국의 압력 앞에 서로 간의 연대만으로 맞서고 있는 시위대에 있어 언론 자유는 최후의 보루다.

에포크타임스 홍콩지사 궈쥔 대표는 “윤전기를 긴급 수리하고 인쇄소를 복구하고 있다. 내일 신문 발행에 차질이 없으리라 확신한다.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드린다”며 테러공격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