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지난해 11월 ‘이공대 포위’ 당시 시위대 도운 시민 27명 연행

류지윤
2020년 09월 3일 오후 11:59 업데이트: 2020년 09월 4일 오전 2:01

홍콩 경찰이 2일 체포 작전을 벌여 홍콩 시민과 학생 27명을 연행했다.

지난달 10일 홍콩의 대표적 독립언론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2)와 회사 관계자 등 10명 체포 작전 이후 20여 일 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경찰의 이공대 포위 공격 당시 교내에 남은 시위대를 지원하다가 경찰에 한 번 체포됐던 사람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불법 집회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며, 재판은 오는 9일로 예정됐다.

체포된 27명은 나이가 16~37세, 성별은 남자 19명 여자 8명으로 교사 1명과 학생 15명 등이 포함됐다. 미성년자는 8명이다.

홍콩 경찰의 물대포 진압 장면. 2019년 11월 18일 | 에포크타임스

이공대 포위 공격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열흘 이상 시위대-경찰 간에 벌어졌던 격렬한 공방전이다.

지난해 민주화 요구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이 계속되자 ‘최후의 보루’인 홍콩 이공대를 점거하고 농성을 계속했다.

홍콩 경찰은 18일 새벽 학교 측 동의 없이 교내에 진입해 물대포와 최루탄, 고무탄, 콩주머니탄 등을 발사하며 시위대 체포를 시도했다.

치열했던 공방전은 시위대가 학교를 빠져나가면서 잦아들었고, 시민들은 경찰 포위망 인근에 대기하며 시위대의 탈출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