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들, 송환법 반대 ‘8·5 총파업’ 예고..유명 연예인 “이날 출근하면 해고”

Zhong Youchun, China News Team
2019년 08월 4일 오후 2:29 업데이트: 2019년 08월 5일 오전 10:07

홍콩=송환법 반대가 홍콩 사회 각분야로 퍼지면서 오는 5일 홍콩 전역에서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홍콩 영화배우 겸 CEO가 “출근하면 해고”라는 농담반 위협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1일 홍콩 영화배우 두원쩌는 자신이 운영하는 미디어 채널 ‘두원쩌의 레이트쇼’(Chapman To’s late show)를 통해 ‘8·5  총파업’ 참가의사를 밝혔다.

두원쩌는 채널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향해 “이날 출근하면 자를 것”이라고 지시해 누리꾼들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최근 홍콩정부의 과잉진압과 백색옷을 입은 괴한들의 시위대 공격 배후에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있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8·5  총파업’은 홍콩 사태에서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HSBC, 스탠다드차타드, 시티은행 등 홍콩 34개 금융기관 종사자와 공무원, 교사, 승무원, 예술가 등 그간 사태를 관망만 하던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참가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8·5 총파업’ 당일 홍콩 시민들은 에드머럴티, 몽콕, 사틴, 췬안, 타이포, 윙다이신, 튄문 등 홍콩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인 시위를 벌이며 송환법 반대에 대한 홍콩사회의 결의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6월 시작된 홍콩 시위는 두 달여 진행되면서 홍콩의 민주주의와 사회 시스템을 둘러싼 거대한 사회현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홍콩 지하철 위안랑역에서 흰옷을 입은 괴한들이 귀가하던 시위대와 일반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한 ‘백색테러’ 사건으로 사태는 격변의 급물살을 탔다.

홍콩정부는 27일 백색테러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경찰을 투입하고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대응했고, 이 과정에서 시민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해 더욱 큰 반발을 자초했다.

이틀 뒤인 29일에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이 홍콩 반환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홍콩정부 요청에 따라 인민해방군이 개입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깊어지는 갈등에 불을 질렀다.

하지만 홍콩시민들은 정부와 중국의 압박 속에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

두원쩌는 29일 중국 정부의 기자회견에 앞서 모니터 앞에서 졸고 있는 사진을 올려 “홍콩인들은 더는 당신의 기자회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이 끝날 때까지 자고 있더라도 깨우지 말라는 당부의 글을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1만개가 넘는 좋아요와 1천건 이상의 댓글이 달렸고 1천회 이상 공유되며 홍콩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한 누리꾼은 테이블 위에 놓인 음료수를 발견하고 “간접광고 잘하네”라며 정부와의 일촉즉발의 대립 속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홍콩인들의 모습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