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中, 북핵 제어 못해…한미 핵공유 협정 체결하겠다”

2021년 10월 26일 오후 6:00 업데이트: 2021년 10월 27일 오후 12:53

“외교로 북핵 문제 해결할 수 없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북한의 핵능력은 미국도 통제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라며 “전술핵 재배치를 비롯한 한미 핵공유를 통해 남북 군사력 균형을 맞추겠다”라고 밝혔다.

26일 오후 여의도 ‘JP희망캠프’에서 열린 ‘안보 국방의 대전환’ 공약식에서 홍준표 후보는 “취임 즉시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북핵을 포함할 경우 남북 군사력 지수에서 북한은 한국보다 2배 이상 우위에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우리 탄도탄과 SLBM에 핵탄두 장착을 추진하고, ‘한미 원자력협정’을 개정해 잠재적 핵능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독일 슈미트의 이중결정 모델을 언급하며 “한미 핵공유협정 체결과 북한 비핵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라고도 밝혔다.

미국과 전술핵 재배치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묻는 에포크타임스 기자 질문에 홍 후보는 “2017년 5월 미국 조야 인사들을 만나 왜 나토식 핵공유를 해야 하는지 설파했다. 그 부분에는 공유할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밝혔다.

26일 홍준표 후보가 ‘JP희망캠프’에서 관계자들과 안보 공약을 발표하는 모습ㅣ에포크타임스

이어 “외교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핵 확장 억제만으로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NPT(핵확산금지조약) 10조를 보면, 자국의 자위를 위해 NPT를 탈퇴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고 짚었다.

전술핵 재배치로 2017년 사드배치 당시 중국의 반발이 재연될 경우 어떻게 풀 것인지 묻는 에포크타임스 기자 질문에 홍 후보는 “북핵을 제거하거나 제어해주지도 못하는 중국이 어떻게 한국의 방위를 위한 국방정책을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2017년 4월 사드 배치로 중국 외교부 한반도 특별대표 우다웨이가 대통령 후보들을 예방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다웨이에게) 북핵을 제거해 줄 수 있는지, 북핵 제거에 중국이 레버리지(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우다웨이는 ‘북한은 주권국가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취재본부 이진백·이가섭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