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익힌 심폐소생술로 ‘심정지’ 온 남편 두 번이나 살려낸 아내

김연진
2020년 06월 16일 오후 5:0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15

최근 두 달 사이 심정지로 두 번이나 의식을 잃었던 중년 남성이 극적으로 살아났다.

그를 살린 것은 평소에 심폐소생술을 익히고, 방에 CCTV를 설치해둔 아내였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한 아내의 노력이 남편의 목숨을 구했다.

채널A

지난 14일 채널A는 심정지를 두 번이나 경험했다가 극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구본철씨의 사연을 전했다.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구씨는 지난달 24일, 침대에서 자고 있던 중 심정지 증세를 느꼈다.

다행히도 이를 발견하고 즉시 달려온 아내가 구씨를 똑바로 눕힌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잠시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응급처치를 이어가자 구씨의 호흡이 돌아왔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의식을 되찾으면서 극적으로 눈을 떴다.

채널A

구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조금씩 의식이 되살아났을 때, ‘와 죽다가 살아났구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앞서 두 달 전에도 구씨는 비슷한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그때도 아버지와 아내가 구급대원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의식을 되찾은 바 있다.

이후 아내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 남편이 자는 방에 CCTV를 설치했다. 또 심폐소생술을 자세히 익혔다.

이렇게 아내의 노력과 철저한 대비가 구씨의 목숨을 구했다. 구씨의 아내 오정연씨는 “무조건 이 사람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채널A

다행히도 구씨는 심장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심정지 환자가 뇌 손상 없이 소생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약 4분이다.

심폐소생술에 관한 상세한 설명은 대한심폐소생협회, 한국소방방송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