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민들 일어서라”, 호주 총리가 중국어로 中 반격

쉬정치
2017년 12월 16일 오전 10:53 업데이트: 2019년 11월 5일 오후 12:40

최근 호주 정부가 외국 간섭 반대 법안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를 두고 중국이 극렬히 반발하는 가운데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12월 9일 중국의 내정 간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호주 ABC 방송국은 턴불 총리가 이날 중국을 겨냥해 외국 정부의 정치 개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현대 중국은 1949년 ‘중국 인민이 일어섰다’는 말과 함께 건설됐다. 이는 주권에 대한 주장이었고, 자부심에 대한 주장이었다”며 “우리도 ‘호주 인민들 일어서라(澳大利人民站起來)’고 말하고자 한다(And we stand up and so we say, the Australian people stand up.)”고 밝혔다. 특히 이 부분은 중국어로 말해 주목을 받았다. 호주 총리는 “호주 정계가 과거에도 외국 (정부)의 간섭을 받았다”며 이에 대해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호주 국내 정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우려 

이날 턴불 총리는 외국 정부가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비밀 로비, 특히 우리가 최근 본 그러한 로비는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는 이를 법률 개정을 통해 처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 주 화요일 호주 의회는 외국 간섭 반대에 대한 신규 법안 초안을 제출해 외국 정부의 영향력을 축소하는 데 나섰다. 이는 호주에서 수십 년 만에 진행된 최대 규모의 방첩 법률 개혁이다.

턴불 총리는 호주 정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이 법안이 어느 한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 총리가 중국의 간섭에 대한 언론보도를 인용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호주 총리는 외국인이 호주 정치에서 갖는 역할이 올바른 것인지 자문해볼 때라면서 샘 데스티에리(Sam Dastyari) 노동당 의원이 중국 후원자로부터 법률 비용을 지원받은 사건을 언급했다.

중국은 미국-호주 간 동맹 파괴 시도

중국 대사관은 곧바로 성명을 발표하고 호주 총리의 연설을 반박했다. 호주 정치인들이 중국을 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호주 전략정치연구원 국방 분석가 말콤 데이비스(Malcolm Davis) 박사는 중국의 성명문을 비판하면서 이들이 호주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우리를 위협하려 하고 있다. 호주 언론은 중국의 침투와 호주 정계를 조정하려는 데 대해 보도할 자유가 있으며 이는 합법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온갖 수단을 통해 호주 정치에 개입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스는 중국이 호주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싶어 한다며 “중국의 최종 목표는 호주를 친중(親中) 성향으로 바꾸고 미국을 적대시하게 만드는 데 있다. 종국에는 미국-호주 동맹을 깨뜨리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중국 공산당의 정체를 알고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이미 그들에게 반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