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상공에 펼쳐진 ‘중공 거부’ 현수막…시민들, 박수 치며 공감 

이윤정
2021년 01월 21일 오후 4:34 업데이트: 2021년 01월 21일 오후 5:44

호주 하늘에 ‘중공 거부’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지난해 12월 20일 호주에서 기다란 현수막을 매단 비행기가 잔다코트 공항을 이륙해 콘지 해안을 따라 퍼스의 스완강을 선회한 후 해안선 북쪽을 따라 올라갔다가 다시 콘지 해안으로 남하해 공항으로 되돌아왔다. 

현수막에는 ‘SAY NO TO COMMUNISM——REJECTCCP·COM’이라고 적혀 있었다. 앞 문장은 “중공에 ‘노’라고 말하자”는 뜻이고, 뒷부분은 중공 거부 의사를 밝히고 서명하는 사이트 주소다. 

이 비행기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30여 분 동안 호주 국민 약 10만 명이 이 광경을 지켜봤다.

이 행사를 주관한 캐런 다넬 던스콤은 에포크타임스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이 모두 중공과 관련 있다”며 “중공이 호주는 물론 전 세계의 자유를 무너뜨리고 문화와 전통을 파괴하려는 것을 반드시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캐런은 “공산주의는 백해무익하다”며 “사람들이 호주 및 전 세계에 중공이 침투한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작가인 빅터 버널은 “사람들이 공산 정권의 사악한 본질을 인식하도록 일깨우고자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보도한 제이슨 무아레 기자는 “서방 사회에 대한 공산주의의 영향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호주에서도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자들의 정치 활동을 포함해 매체의 편향된 보도, 검열을 통한 언론의 자유 제한, 시민의 자유 억압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이슨은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공산주의로 가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으며 매체와 정치의 부패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중공 거부 사이트에 따르면 공산 정권은 중국에서만 8천만 명을 살해했고 지금도 전 세계를 중국처럼 통제하려 하고 있다.

사이트에서는 “중공은 갈수록 전 세계 대학, 매체, 정부, 국제기구에 침투해 경제 발전과 국가 안전 및 도덕성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지난해 12월 “퍼스에 있는 서호주 박물관이 화인 커뮤니티와 중국 총영사관의 민원 때문에 중국 전자박람회와 관련해 일부를 조정해야만 했다”고 보도했다. 

박물관 웹사이트의 ‘2020년’ 팝업창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게재한 것이 문제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퍼스의 중문 매체 모스트와(MostWA) 편집장이 해당 박물관에 메일을 보내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현지 중국 총영사관에 보고했다. 

그는 메일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썼다.

호주에 사는 로이드는 행사를 지켜본 후  “중공이 민주주의 국가에 널리 침투해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 고위층에까지 손을 뻗쳤다”며 “이는 사실상 중공이 호주의 정책을 정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빅터는 “공중에 펼쳐진 현수막을 보고 많은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며 “이날 콘지 해변에서는 공산주의 및 그것의 호주 침투가 주요 화제였다”고 전했다.

그는 “폴란드와 포르투갈에서 온 사람을 만났다”며 “이 두 사람은 공산주의를 뼈저리게 경험해서인지 ‘공산주의는 정말 나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