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휩쓴 최악의 산불 이후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 코알라

이서현
2020년 06월 2일 오후 4: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5

최악의 산불 사태를 겪은 호주에서 화재 이후 처음으로 아기 코알라가 태어났다.

행동이 느린 코알라는 불길을 피하지 못해 당시 다른 동물보다 더 피해를 입었다.

멸종 위기설까지 나온 후 들려온 첫 코알라 탄생 소식에 현지인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아 파충류공원은 SNS를 통해 “매우 특별한 공지”라며 영상 한편을 공개했다.

Instagram ‘australianreptilepark’

영상에는 엄마 코알라의 배주머니에서 머리를 내밀고 눈을 뜨는 새끼 코알라의 모습이 담겼다.

공원 측은 “호주 화재 이후 공원에서 태어난 첫 번째 코알라다”고 설명했다.

아기 코알라의 이름은 ‘애쉬(Ash)’로 지었다.

녀석의 털빛이 잿빛인 것도 있지만 화마가 지나간 잿더미 속에서 처음 태어났기 때문이다.

애쉬는 약 생후 5개월 정도로 어미 코알라의 주머니 밖으로 나올 시기에 맞게 얼굴을 비췄다고 한다.

약 2cm 정도 크기로 태어나는 코알라는 5~6개월을 주머니에서 지내다 1살이 될 때까지 엄마 등에 업혀서 자란다.

Instagram ‘australianreptilepark’

파충류공원의 댄 럼지 사육사는 “주머니 밖으로 고개를 내민 애쉬를 처음 봤을 때 믿을 수 없이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애쉬의 출생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애쉬와 엄마 코알라 로지를 축복하며 기뻐했다.

한편, 애쉬가 태어난 파충류공원은 코로나19로 두 달간 폐쇄했다가 1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