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희야, 생일 축하해” 시민들 가슴 아파 눈물짓게 만든 ‘지하철 생일 광고’

SNS팀
2021년 05월 10일 오후 8: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2

서울의 지하철역. 대형 광고판에 ‘생일 광고’가 붙었다. 하지만 흔한 생일 광고는 아니었다.

오랜 시간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한 ‘실종 아동’의 생일을 축하하는 공익 광고였다.

실종 아동들은 생일 광고판에서 누구보다 환하게 웃고 있었다.

지난해 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실종 아동들의 지하철 생일 광고가 화제를 모았다.

혜희야, 40번째 생일 축하해

공익 광고 단체 ‘발광’

효정아, 47번째 생일 축하해

공익 광고 단체 ‘발광’

희영아, 37번째 생일 축하해

공익 광고 단체 ‘발광’

송혜희 양은 1981년 7월 14일에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99년 2월 13일 밤,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 인근에서 실종됐다. 막차 버스에서 내린 게 마지막이었다. 아버지는 전국에 현수막을 걸며 딸을 애타게 찾고 있다.

이효정 양은 1974년 6월 19일에 태어났다. 서울 용산구 한남1동의 한 놀이터에서 실종됐다. 고작 초등학교 5학년, 12살이었다. 이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서희영 양은 1984년 3월 6일에 태어났다. 전북 남원시 향교동, 집 앞에 있는 놀이터에서 실종됐다. 아버지의 시간은 그때부터 멈췄다. 현재는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가슴 절절한 실종 아동들의 사연이 지하철 생일 광고에 담겼다.

이 광고는 공익 광고 단체인 ‘발광(세상을 밝히는 광고)’과 실종아동찾기협회가 함께 제작했다.

실종 아동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관심이 조금이라도 더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생일 광고에는 이런 문구가 함께 적혀 있었다.

“사람들의 눈길이, 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