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런닝맨” 취재진이 ‘핸드폰 메시지’ 보여주자 죽어라 도망가는 남성들의 정체

황효정
2020년 06월 25일 오후 1: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3

어느 시사 프로그램의 예고편 하나가 “2020년 최고의 예고편 상을 드립니다”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1일 KBS2 시사 프로그램 ‘제보자들’은 이번 주 수요일인 24일 방영 회차의 예고편을 공개했다.

40초짜리 짧은 예고편은 제작진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 있는 남성에게 다가가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채팅 이용하신 분 맞으시죠?”

“아니요, 아니요”

KBS2 시사 프로그램 ‘제보자들’
KBS2 시사 프로그램 ‘제보자들’

제작진이 휴대전화 속 채팅 화면을 보여주자, 남성은 곧바로 전력 질주해 도주했다.

“선생님, 선생님!! 얘기해주세요!!”

도주하는 남성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또 다른 남성이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는 뒤를 쫓으며 제작진은 외쳤다.

“미성년자와 성매매 하려고 하셨죠??”

한 남성은 증거 자료를 들이밀며 “미성년자와 성매매 하려고 하신 거죠?”라고 묻는 제작진을 밀치며 외쳤다.

“장난이에요, 장난!!”

KBS2 시사 프로그램 ‘제보자들’
KBS2 시사 프로그램 ‘제보자들’

도망가는 그들은 누구인가. 랜덤채팅을 통해 미성년자 성 착취를 시도한 남성들이었다.

제작진은 “지난 6월 초부터 여러 랜덤채팅 앱에 가입해 미성년자임을 가장하고 수많은 이용자와 대화를 나눴다”며 “가입 1분 만에 수많은 성매매 제의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영상 속 남성들은 미성년자 성 착취를 하려다 여고생인 척 잠입 취재한 제작진에 걸려들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치고 말았던 것.

실제 한 여고생은 흥미로 가입했던 랜덤채팅 앱에서 “용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포주로부터 성매매 및 조건만남 제안을 받았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5년에는 랜덤채팅에서 만난 포주에 의해 성 착취를 당하던 14살 여학생이 살해당하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