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인파 몰린 이태원서 대형 압사 참사 149명 사망

강우찬
2022년 10월 30일 오전 7:47 업데이트: 2022년 10월 30일 오전 8:12

핼러윈을 앞두고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해 30일 오전 6시 기준 최소 149명이 사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밤 10시 15분쯤 처음으로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후 수십 건의 비슷한 신고가 이어졌다. 구급대는 10시 17분 첫 출동해 구조활동을 벌였으나 149명이 죽고 76명이 다치는 등 총 25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 19명이 중상이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10~20대로 알려졌다. 외국인도 2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40여 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나머지는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현장 사망한 시신 40여 구는 원효로 실내체육관에 임시 안치됐으나 이후 순천향대학병원 등 인근 병원 영안실로 구급차를 통해 대부분 이송 완료됐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분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사고는 해밀톤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골목길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됐고, 일부가 넘어지면서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져 깔렸다.

소방당국은 신고 직후인 10시 38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사망자가 수십여 명으로 알려지면서 오후 11시 12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고 11시 50분 다시 3단계로 끌어 올렸다.

대형 참사에 서울·경기 재난의료지원팀 14개팀과 성남 등 지방의 구급대 94개팀이 현장에서 응급의료 활동을 벌였으며 소방대원 507명, 경찰 1100명을 비롯해 2400여 명의 인원과 차량 233대를 대거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자세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30일 새벽 5시부터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 실종자 접수처를 마련해 실종 신고를 받고 있다.

현장에는 최태영 서울재난본부장이 직접 구조를 지휘했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도착해 수습 작업을 벌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