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망명한 中 지식인 “오늘날 미국, 1949년 당시 중국과 매우 흡사”

류지윤
2020년 12월 3일 오전 9:19 업데이트: 2020년 12월 4일 오후 1:18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의 유명 역사학자가 미국의 현 상황을 “1949년 중국과 매우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1949년은 중국 공산당이 내전에서 국민당에 승리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한 해다.

역사학자 신하오녠(辛灏年)은 지난달 29일 미국 현지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해 “오늘날 미국은 1949년의 중국과 같으며, 미국이 그 당시 중화민국의 운명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1947년 난징 출생인 신하오녠은 50년대의 토지개혁, 대기근과 60년대 문화대혁명 등 중국 현대사의 굵직한 비극적 사건들을 몸소 겪었으며, 70년대에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가 소설 작가로 등단해 10여편의 장·단편 소설을 냈다. 신해혁명 연구부터 시작해 역사학에 입문한 그는 10여편의 연구논문을 저술했다.

신하오녠은 “역사적으로 중국, 중공의 운명은 이번 미국 대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당시 장제스 선생이 이끌던 중화민국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항일전쟁을 치르고 대내적으로는 민주 헌정을 고수하다 공산당이 침투한 언론에 만신창이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중공이 소련의 조종을 받아 폭동을 부추기고 매체들의 언론의 자유를 이용해 여론을 통제하는 동시에 공산주의 사상을 선전해 세상 물정 모르는 청년들을 유혹했고, 그 결과 중화민국이 점차 몰락해 결국 중국 전체가 빨갱이 통치의 장으로 전락했다고 분석했다.

‘민주주의 맹주인 미국이 설마 중화민국의 운명을 되풀이하겠느냐’는 질문에 신하오녠은 “공산당이 오늘날 미국 대학의 젊은이들을 사회주의 사상으로 오염시키고, 공산주의 사상으로 유혹했다”며 “공산당은 이들 청년이 온갖 수단으로 정부를 전복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이 이번 대선에서 사악한 세력의 수단을 똑똑히 보고 저지해야만 미국의 진정한 민주와 자유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짜뉴스로 여론 통제하고 흑백을 바꾸는 미 언론…1949년과 동일”

최근 트럼프 법률팀 소속인 미국의 유명 인권변호사 린 우드(Lin Wood)는 “언론의 검열이 심해져 진실을 들어야 할 사람들이 듣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공산당의 세뇌 선전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신하오녠은 우드 변호사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했다. 그는 “언론의 자기 검열은 (누군가의) 강요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자발적이다. 자발적 단계를 넘어 중국 공산당과 미국 민주당을 위한 가짜뉴스 제조기관으로 봉사하면서 미국을 구덩이로 밀어 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어 매체들 절대다수가 상습적으로 가짜뉴스를 찍어낸다며 “20년 이상 해외에 머물며 강연을 했는데, 에포크타임스와 NTD를 제외한 대부분의 중국어 언론이 거짓말을 하는 걸 목격해왔다”고 주장했다.

신하오녠은 1994년 토론토 대학에 방문학자로 활동한 것을 계기로 망명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중국 공산당과 공산주의 이념에 관한 비판적 연구와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공산당의 선전에 물든 중국인들을 일깨우는 신랄한 강연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중국 언론이 자신의 강연을 걸핏하면 왜곡 보도했다면서 “포럼을 개최하면 포럼 주제, 주요 참석인사, 주요 쟁점을 모두 자기들 입맛대로 뜯어고쳐서 보도하더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라 20년 동안 지속돼 왔다. 중국 공산당에 대해 좋지 않게 말하는 건 전부 지워버리고, 심지어 중국 공산당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바꿔버리기도 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1948~1949년 당시 중국 공산당이 중화민국 체제에서 국민당 정권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를 악용해 매체에 침투, 가짜뉴스를 퍼뜨려 여론을 통제하고 사람들을 속여 국민당 정권에 등을 돌리게 한 것과 매우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공산주의는 이 시대의 유령…중국 공산당은 세계 최대 범죄집단”

신하오녠은 에포크타임스의 공산주의 연구서 <공산주의 유령은 어떻게 우리 세계를 지배하는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 대선을 바라보면서 이 책에서 지적한 ‘공산주의 유령은 중국만 지배하고 있는 게 아니라 현재 세계 많은 곳을 지배하고 있음이 확실하다’는 대목에 고개가 끄덕여졌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주의) 유령은 미국을 지배하려 한다. 미국 일부 정치인과 주류사회 엘리트들은 이미 ‘살아있는 유령’으로 전락했다. 그들의 모든 행위는 미국과 미국인들의 소망과는 완전히 반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살아있는 유령’은 모두 중국 공산당과 유착관계에 있다며, 공산당이라는 이 시대의 유령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하오녠은 “누군가의 견제 없이 지난 30여 년간의 개방 속에서 (중국 공산당은) 크고 작은 유령들을 서방에 침투시켰고, 이런 것들이 미국에 들어온 뒤 난동을 부리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 알게 된 게 아니다. 이전부터 다들 느끼고 있었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에 무섭게 침투했다”고 말했다.

그는 1949년 당시 중국 공산당이 사용한 수법은 청년들에게 사회주의로 돌아서면 더 좋은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똑같은 일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백인 좌파들이 현재 미국 대학에서 주입하고 있는 사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중화민국) 두 나라는 시대와 역사가 다르고 운명도 다르지만,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운명은 1945년 무렵의 중화민국이 처한 운명과 얼마나 비슷한지 상세히 설명했다.

신하오녠은 이를 “거대한 역사적 퇴행”으로 불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이를 철저히 저지하고, 소위 말하는 ‘정치꾼’들을 대폭 물갈이해야 미국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만약 이번에 트럼프가 재선하지 못하면 진짜로 유령이 미국을 지배하고, 곧이어 유령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이 세계 최대 범죄 조직이라고 지적한 신하오넨은 “유령을 완전히 없애버리려면 우선 중국 공산당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 세계 최대 범죄집단을 처단해, 지구와 인류에게 도사리고 있는 위협을 제거하면 세계는 건강하고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세계의 운명을 좌우한다”

신하오녠은 상황이 매우 험악하지만, 미국 대선에서 결국 트럼프가 이기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 믿음의 근거로는 인의(仁義)를 말했다.

“내가 알기로 트럼프는 인의를 지닌 사람이다. 인의를 지닌 사람은 반드시 승리하는 법이다. 인의를 지닌 사람은,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게 된다. 그러나 최종의 승리는 인의를 지닌 사람의 몫이지, 유령 따위가 가져갈 것이 아니다.”

신하오녠은 이번 대선(大選)을 지켜보면서 한 사람의 운명이 세계의 운명과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도 했다.

“우리는 사람이 정도(正道)를 걸어야 하며 신(神)과 신의 안배가 있음을 믿는다. 나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절대다수의 미국인들이 깨어났으리라 믿는다.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다. 좋은 소식이 기다려진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이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