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먹고 제주 여행한 서울 확진자 때문에 제주도민 4명 동시 확진

김연진
2020년 07월 18일 오전 11: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7

코로나19 방역 수칙 및 개인위생을 지키지 않고 제주 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아 제주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에도 한 확진자가 증상이 있는데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해열제를 복용하며 여행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제주 지역사회 감염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벌써 제주 주민 4명이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5박 6일간 제주를 여행한 서울 광진구 거주 70대 여성 A씨가 여행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A씨와 접촉한 제주지역 주민 4명이 연달아 확진됐다.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심지어 제주 도착 3일째인 지난 11일부터 기침, 오한 등 코로나19 증세가 나타났지만 여행을 강행했다.

지난 13일에는 해열제를 복용했고, 14일 제주공항을 통해 서울로 향할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식당 등을 방문했다.

제주도에서는 확진자와 접촉해 2차 감염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도는 A씨가 다녀간 식당 등에 방문한 사람들을 상대로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한 제주도민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터질 게 터진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모든 관광객이 방역 수칙을 지키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며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주말에 야외로 놀러 가는 것도 두렵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