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일하다 4억짜리 고래 ‘토 덩어리’ 발견하고 떼돈 번 어부

황효정
2019년 12월 4일 오전 10: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41

형편이 넉넉지 않은 중년의 어부가 해변에서 고래 토 덩어리를 발견하고 한 순간에 억만장자가 됐다.

지난달 6일(현지 시간) 해외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즈(Good Times), 바이럴 프레스(Viral Press) 등은 한 어부가 해변에서 발견한 고래 배설물 덕분에 3억 8,000만원을 번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코사무이 해변 근처에서 조업을 하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던 55세 남성 티아초(Jumrus Thiachot) 씨는 올해 초 해변에서 거대한 덩어리를 처음 발견했다.

덩어리는 누런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전형적인 바위 덩어리 같기도 했으나, 무언가 달랐다. 비릿한 바다 냄새가 났는데, 그 안에서도 달콤한 향기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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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덩어리가 뭐지?” 긴가민가했던 티아초 씨는 덩어리를 집으로 가져와 창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이후 덩어리를 잘라 이웃에게 가지고 가서 자문을 구했다.

범상치 않다 느낀 이웃은 정부 관계자, 전문가 등과 접촉해 덩어리를 확인했다.

몇 가지 검사를 거친 결과, 티아초 씨가 발견해 가져온 덩어리는 실제 고래의 구토 덩어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덩어리에는 80% 이상의 용연향이 함유돼 있었다.

용연향은 동물성 향료로, 향유고래의 소화기관에서 생성되는 물질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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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용연향의 향료 성분을 알코올에 녹여 추출해 향수로 만드는데, 향이 매우 뛰어나고 지속성도 좋아 세계 3대 향 중 하나로 꼽힌다.

매우 희귀하고 또 그만큼 비싼 재료라 실제 샤넬, 불가리, 돌체 앤 가바나 같은 고급 향수에 주로 쓰인다.

보도에 따르면, 티아초 씨가 주운 토 덩어리는 특히 용연향 함유량이 높아 값어치는 무려 32만 달러, 한화 약 3억 8,00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십 년 동안 고기를 잡으며 성실히, 그러나 근근이 살아온 티아초 씨에게는 드디어 행운이 찾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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