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했을 뿐” 치매 할머니 매트리스서 나온 ‘900만원’ 돌려준 쓰레기 매립지 직원

이서현
2020년 06월 15일 오전 11:0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17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진 매트리스에서 5만원짜리 돈다발이 발견됐다.

이를 발견한 직원은 경찰에 신고했고 무사히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12일 전북진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 전북 진안군 구룡리에 있는 쓰레기 매립지에서 매트리스 분해작업을 하던 황덕화 씨는 5만원권 지폐 180매(900만원)를 발견했다.

황씨는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5만원 돈다발에 묶인 띠지를 단서로 인출자를 파악했고, 서울에 거주하는 A씨가 돈을 인출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북진안경찰서

해당 돈은 치매를 앓던 A씨의 어머니가 매트리스 안에 넣고 보관하던 것이다.

최근 A씨는 어머니를 서울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이때, 어머니가 돈을 보관한 사실을 모르고 어머니가 사용하던 매트리스를 폐기물로 버렸다고 한다.

돈다발을 신고한 황씨는 유실물법에 따라 5~20%의 범위에서 돈의 소유자인 A씨에게 보상금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연을 알게 된 황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치매 노인 병원비에 써달라”며 보상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매트리스에서 발견된 900만원을 모두 A씨에게 전달했다.

이어 황씨의 양심 있는 행동이 모범사례라고 판단해 지난 11일 황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