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임종 직전 손주가 좋아하는 ‘과자’를 먹고 싶어 했던 이유

김우성
2021년 02월 16일 오전 11: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2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입에 담은 말은 ‘쟈가리코’라는 과자 이름이었다.

꺼저 가는 목소리로 “쟈가리코가 먹고 싶다”고 하셨을 때, 다들 의아해했다.

드시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 없었기에. 게다가 애들이나 먹는 과자를 갑자기 왜?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본인이 드시고 싶다고 하니 뜨거운 물에 불려서 먹여드렸다.

그리고 비밀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알았다.

[좌]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나이팅게일’, [우] 쟈가리코 /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남기신 수수께끼 같은 말’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공개됐다.

한 일본 누리꾼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아버지에 얽힌 사연이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의 아버지와 조카 사이에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는 “할아버지, 자가리코 사주세요! 딴 사람한테는 비밀로요”라며 글쓴이의 아버지에게 자주 부탁했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런 손주가 마냥 귀여웠고, 가족에게 들키지 않도록 둘이서 몰래 쟈가리코를 나눠 먹었다고.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나이팅게일’

아버지의 서재 구석에 손주, 그러니까 글쓴이의 조카를 위한 쟈가리코가 대량으로 쌓여 있다는 사실을 가족들은 나중에야 알았다.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손주와의 행복한 추억이 서린 ‘과자’가 생각나셨던 것이다.

그리고 비밀을 공유하던 친구를 잃어 서럽게 울던 조카는 할아버지의 관에 쟈가리코를 몰래 집어넣었다. 그렇게 둘 사이에는 또 하나의 비밀이 생겼다.

한편, 쟈가리코는 감자튀김 모양의 과자로, 뜨거운 물을 살짝 붓고 으깨면 진짜 으깬 감자의 식감과 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