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운영하는 ‘가평 펜션’에 엄마 손 잡고 갔다가 흙더미에 깔려 숨진 2살 손자

김연진
2020년 08월 5일 오후 6: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7

지난 3일, 경기도 가평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펜션 건물이 흙더미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펜션에 있던 일가족 3명이 숨지고 말았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에서 토사가 무너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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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내린 토사는 한 펜션 관리동 건물을 덮쳤다. 토사가 쏟아진 흔적은 산 능선을 따라 70~80m에 걸쳐 이어졌다. 펜션 3개 동 가운데 1개 동이 완전히 사라졌다.

사고로 인해 그 안에 있던 펜션 주인 65세 김모씨와 그의 딸, 그리고 2살배기 손자가 모두 목숨을 잃었다.

뉴질랜드에서 거주하던 김씨의 딸은 어머니의 펜션 일을 돕기 위해 2살 아들과 함께 이곳 펜션으로 향했다가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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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과 인터뷰한 해당 펜션 거래처 관계자 A씨는 “참 착하신 분들이었는데,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주인이 펜션을 처분하려다가 뉴질랜드에 있던 딸이 귀국해 어머니를 돕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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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딸이 펜션 홈페이지도 새로 단장했다던데,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펜션의 SNS 계정에는 추모 댓글이 이어졌다. 이웃 주민, 지인, 과거 펜션 투숙객들은 “착하고 아름다운 가족이었는데…”, “너무 귀여운 아기가 아직도 생각난다” 등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