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으로 한 달 쓰는 ‘나노마스크’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카이스트 연구팀

황효정
2020년 03월 18일 오전 9:24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9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국민 대다수가 어려움을 겪는 요즘.

우리나라 카이스트 연구진이 한 장으로 한 달을 쓸 수 있는 마스크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다.

해당 마스크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상용화에 들어갈 전망인데, 가격은 한 장당 2,000원으로 책정됐다.

뉴스1

지난 16일 국립 특수대학교 카이스트(KAIST)는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 연구팀이 20번을 세탁해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용되는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할 경우 필터 효율이 현저히 떨어져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노섬유 기술을 통해 손세탁으로 빨아서 다시 사용해도 필터 효율이 그대로 유지되는 방식을 도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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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KF80 마스크 이상의 차단 성능이 있고 알코올과 비누로 최대 20번까지 세탁해도 성능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척 실험 결과, 나노마스크는 20회 반복 세탁 후에도 초기 효율을 94% 이상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탄올에 담가놓는 등 에탄올을 이용한 살균 및 세척을 할 경우에는 한 달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었다.

카이스트 제공

연구팀은 또한 4,000회의 마스크 굽힘 테스트 후에도 성능이 유지된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20회 세척 사용 후에도 기존 마스크에 필터만 새로 교체할 수 있게 제작, 완전히 새 마스크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나노섬유의 구조가 촘촘한 대신 두께가 얇아 호흡에도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스크를 개발한 연구진은 이번 주 내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식약처 허가는 평균 55일 정도 소요되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규제와 절차를 간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이스트 제공

식약처 승인이 떨어지면 연구진은 현재 하루 1,500장 수준인 생산량을 하루 5만 장까지 늘리고 곧장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카이스트 측에 따르면 가격은 시판가 기준 2,000원 수준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정부에서 공급하는 일회용 공적 마스크는 1개에 1,500원이다).

비누를 이용한 가벼운 손세탁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해 마스크 품귀 문제 및 마스크 폐기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도 있고, 가격도 합리적인 나노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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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진행한 김일두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17일 MBC, 뉴스1 등과의 인터뷰에서 “식약처와 이미 상용화에 대한 이야기를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식약처 승인만 된다면 나노마스크 대량 생산 및 상용화 체제는 곧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마스크의 경우 얼굴에 밀착해 사용하는 것이고 이용자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철저히 검증된 필터를 제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