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마스크 벗지 않았다” 송파 물류센터 확진자와 접촉한 159명 음성

이서현
2020년 06월 21일 오후 12: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7

날씨가 더워도 마스크를 잘 써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사례가 나왔다.

지난 13일, 롯데택배 송파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일용직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택배 상하차 작업을 하던 A씨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두 차례 12시간씩 야근했다.

이후 A씨의 아내가 확진판정을 받았고, 접촉자 관리차원에서 검사를 했다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확진 당시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 물류센터는 앞서 152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천 쿠팡 물류센터보다 규모가 큰 곳이다.

대규모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제2의 쿠팡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롯데 측은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A씨와 접촉한 직원 159명에 대해 전수 조사했다.

현재까지 감염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부터 운영을 재개한 롯데택배 송파 물류센터 | 뉴스1

‘152명 VS 0명’을 만든 쿠팡과 롯데택배의 차이는 마스크에 있었다.

쿠팡 물류센터 직원들은 당시 내부 방역조치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감염 사태가 터진 이후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직원이 많았고 손 소독제도 제대로 비치되지 않았다는 것.

쿠팡 부천 물류센터 | 연합뉴스

반면, A씨는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두 번의 야근을 하는 24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했다.

물건을 나르느라 덥고 답답했을 텐데도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는 단 한 번도 벗지 않았다고 한다.

추가로 A씨의 작업 특성과 동선도 추가 확진자를 막는 데 일조했다.

A씨가 했던 상하차 업무는 공간이 떨어져 있어 다른 사람과 접촉이 적었다.

또, A씨는 구내 식당 대신 인근 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한 것이 집단감염을 막은데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서울 송파구 대성학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진 덕분에 470여 명의 학생과 강사들 중 추가 감염된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