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모습 감춘 中 외교부 대변인…“수십명 사망” 소문도

차이나뉴스팀
2023년 01월 3일 오후 1:20 업데이트: 2023년 01월 3일 오후 4:24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돌연 조기 퇴임하고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이 한 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소식에 따르면 최근 중국 외교 부문 내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해 지난달 25일까지 전현직 관료 수십 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시진핑은 친강(秦剛·56) 주미 중국대사를 외교부장에 임명했다. 왕이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지만, 친강은 앞당겨 외교부장에 올랐다.

같은 날 인터넷에는 외교 부문의 심각한 코로나 감염 상황을 밝힌 게시글이 올라왔다.

외교부의 한 관리가 올린 것으로 알려진 이 글에 따르면, 그는 장모가 사망해 사후(死後) 일 처리를 위해 외교부 의무실을 찾았다가 ‘25일까지 외교부 하이뎬(海淀) 단지에서 26명, 팡좡(方莊) 단지에서 3명, 야위안(雅園) 단지에서 12명, 판자위안(潘家園) 단지에서 11명이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또한 현재 위중증 환자 폭증으로 입원하기가 지극히 어렵고, 사후에도 영결식을 할 수 없고, 화장도 여전히 오래 대기해야 하고, 장례비도 배로 뛰었다. 더구나 외교부의 노간부들은 감염돼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지경이 됐다.

또,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우타오(武韜)가 코로나에 감염돼 현재 양폐에 심각한 폐섬유화 증상이 나타난 상태라 가망이 없고, 황씨 성을 가진 90대 전직 대사는 감염됐는데도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했다. 이렇듯 갖가지 참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당국이 언론 보도를 전면 봉쇄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베이징 하이뎬난루(海淀南路) 24호원 단지의 주민은 대부분 중국 외교부 퇴직 관료 가족들이고, 팡좡 단지에는 외교부 가족들이 거주하고, 야위안(雅園) 단지는 외교부 아파트, 판자위안난리 커뮤니티에는 외교부 숙소동이 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이 한 달 동안 ‘사라진’ 것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외교부의 일일 정례브리핑은 왕원빈(汪文斌)과 마오닝(毛寧)이 진행했고, 자오리젠은 한 달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또 그의 부인은 웨이보(微博)에 “그(남편)가 열이 난 지 며칠이 됐는데도 해열제를 사지 못했다”고 푸념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부인이 웨이보에 일주일 넘게 열이 나도 해열제를 못 샀다고 불평했다. | 웨이보 캡처

중국 중앙방송(CCTV)의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도 수일 동안 교체되지 않아 다른 진행자들이 감염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 ‘쓰나미’로 현재 베이징의 의료 시스템과 장례 시스템이 붕괴했다. 베이징의 공군총병원에서도 과부하가 걸려 군급(소장) 장성들조차도 입원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베이징 정법(政法) 계통의 한 고위 관리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베이징 의료 시스템은 12월 초에 붕괴됐고, 자신이 아는 ‘청장급 이상’ 퇴직 관료만 해도 최소 6명이 치료 지연으로 베이징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중국공산당 체제 내 인사들의 부고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고, 부고에 명시된 사인은 “병으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로 통일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