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김황호의 飮食藥食]신령스런 버섯 영지

2012년 12월 19일 오전 11:46 업데이트: 2019년 06월 28일 오후 4:20

버섯은 생김새부터 신비롭습니다. 항암 효과를 비롯해 생각지 못한 효능으로 우리를 도와주기도 합니다. 물론 독버섯도 있습니다. 버섯은 아직도 연구할 것이 많은 약재입니다. 모든 버섯을 한 회에 다 소개하기는 힘듭니다. 오늘은 영지버섯을 다뤄볼까 합니다. 제가 진료 시 가장 많이 쓰고 효과도 좋은 버섯입니다.

영지버섯이 들어간 음료가 한때 유행할 정도로 영지는 유명합니다.
신농본초경에는 영지버섯이 정신을 안정시키고 노화를 방지하고, 정기를 보충하고 근골을 강하게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영지버섯 중에서 특히 붉은 색이 강한 영지는 심장을 강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작용이 강합니다. 보랏빛이 나는 것은 몸을 보하는 작용이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시중에서도 영지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주의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좋은 영지 고르기
은사이신 안덕균 前 경희대 교수에 따르면, 흔히 자연산을 상품으로 치지만 표면에 곰팡이가 자라 독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그리고, 채취한지 오래 된 영지는 좋지 않고, 보관 시 밀봉이 필요합니다. 좋은 영지는 크고 넓으면서 안쪽이 황색인 것입니다. 하품은 크기가 작고, 자실체에 손상이 있거나 안쪽이 어두운 황색인 경우입니다. 영지버섯은 한자로 靈芝입니다. 靈은 영혼, 신령 등을 뜻할 때 쓰는 글자이고, 芝는 풀, 버섯을 지칭할 때 씁니다. 운지, 영지 등 ‘지’자로 끝나는 버섯이 다수 있습니다. 영지버섯은 이름 그대로 우리의 영혼, 마음에 큰 작용을 하는 버섯입니다만 이외에도 여러 가지 쓰임새가 있습니다. 연구결과로 알려진 영지버섯의 효능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면역증강 작용: 임파세포에 작용해 세포, 체액면역, 비특이성면역 반응을 증강하고, 응급상황이나 노화로 생긴 면역 저하도 회복시킨다.

항알러지 작용: 계란 노른자 등으로 인한 알러지를 효과적으로 진정시킨다.

항암 작용: 면역을 활성하고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다. 체내 NK세포 TH세포의 IL-2, r-IFN의 생산을 늘린다.

 

진정 진통작용

심혈관계 관련 영향: 관상동맥 혈류량을 늘리고, 심근허혈에 좋고, 혈압을 낮춘다.

혈청지질 강하 작용: 혈장과 간 혈관벽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감소시킨다.

호흡기 영향: 해수천식을 진정시키고 거담 작용이 있다. 기관지 세포의 염증을 회복시킨다.

혈당 강하 궤양 억제 기능: 쇠약해진 심신을 살린다

 

필자는 불면증 환자와 공황장애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데, 영지는 마음을 안정시켜 잠이  들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지는 소양인에게 가장 좋은데, 보통 만성 질환을 앓거나, 심신이 피로하거나, 우울증과 불면증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효과적입니다. 영지는 기본적으로 기혈을 보충해 주는 보익 약재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쇠약해지고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효과가 좋습니다. 그러나 심장 두근거림이 심하고 열을 동반한 질환인 경우에는 영지의 효과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영지는 호흡기 질환에도 좋습니다. 특히 오랜 탄관 작업으로 규폐증을 앓는 환자에게 기침을 다스릴 때 씁니다. 요즘에는 이 질환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또 만성 기관지 천식에도 씁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에도 영지를 장기간 복용하면 좋습니다. 호흡기가 좋지 않아 영지를 먹을 때는 오래 달이지 않습니다. 다음주는 상황버섯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 한의사

 

경희대 한의학과 졸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現 강남경희한의원 원장
저서 ‘채소스프로 시작하는 아침불끈대혁명’

 김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