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 유지”

이윤정
2022년 11월 24일 오후 3:21 업데이트: 2022년 11월 24일 오후 3:21

사상 첫 6회 연속 인상
여전히 물가 안정이 최우선
1년 3개월 새 기준금리 2.75%p 인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0.25%p 올렸다. 5%대에 이르는 고물가와 4%대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지속하면서 여전히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연 3%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5.7%로 높은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어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금융과 외환시장 위험이 누그러졌고 단기 자금시장이 위축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 폭을 0.25%p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6회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열린 5차례 정기 회의에서 금리를 연달아 올린 바 있다.

다만 지난달 빅스텝(0.5%p 인상)을 단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이로써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작년 8월부터 시작해 약 1년 3개월 사이에 2.75%p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에서 0.75%p로 좁혀졌다. 한미 간 금리차가 커지면 원화 가치가 더 하락해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높은 국내 소비자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 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