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담…북핵·미사일 위협에 초점 “3국 공조 강화”

이윤정
2022년 06월 30일 오전 6:09 업데이트: 2022년 06월 30일 오전 9:54

尹 “북핵 고도화…한미일 협력 더 중요해져”
바이든 “北 핵실험 우려…3각 공조 강화”
기시다 “한미일 공조 강화 불가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3국 공조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사흘째인 6월 29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 정상은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를 핵심 의제로 다루며 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3개국 정상회담은 지난 2017년 9월 유엔 총회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약 25분간 짧게 진행된 3국 정상회담에 한국 측에선 박진 외교부 장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최상목 경제수석이, 미국 측에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등이 배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국제정세의 불안정이 커진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약 5년 만에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역 및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해 3국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미일 3각 협력은 우리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중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 포함돼 있다”며 “이러한 형식의 대화가 지속돼 3각 공조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며 “한미일 공조 강화가 불가결하다”고 강조한 뒤 “한미일 정상회담이 이번에 개최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했다.

이 자리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 정세의 불안전성에 따른 대응 방안도 논의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대해 책임을 지도록 만들 것이며 국제사회와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오늘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3국 협력이 세계평화와 안정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불발됐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 대한 인상을 질문받고 “기시다 총리와는 한일 현안을 풀어가고 양국의 미래 공동 이익을 위해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