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눈에 비친 중국은 권위적이고 억압적

한국인 70% 이상 중국에 부정적 이미지

최창근
2023년 02월 9일 오후 8:45 업데이트: 2023년 02월 9일 오후 8:45

다수의 한국민이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조사결과가 다시 발표됐다. 20대, 남성, 보수층의 절반 이상은 중국을 적(敵)이라고 답했다.

지난 1월 13~16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는 대(對)중국 인식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민주적 대 권위적’, ‘정직 대 정직하지 않음’, ‘자유 대 억압’, ‘신뢰 대 불신’, ‘위협적이지 않음 대 위협적’, ‘책임감 대 무책임’, ‘평화 대 공격’, ‘친구 대 적’ 등 8개 문항으로 질문했다. 구체적인 답변에서는 ‘둘 중 어느 쪽에 가까운지’를 질문했다.

조사 결과 중국이 권위적이고(88%)이고 정직하지 않으며(88%) 억압적인(87%) 이미지에 가깝다고 답했다. 이어 신뢰할 수 없고(84%) 위협적(81%)이며 무책임(79%)하고 공격(78%) 지향적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다만 친구인지 적인지를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적(44%)이라고 답한 비율이 친구(5%)라고 답한 비율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중간 응답이 51%로 다수로 집계 됐다. 이를 두고 한국리서치 측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는 별개로 현실적인 경제적, 외교적 관계를 고려한 태도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주지할 점은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성별, 연령대, 이념성향과 관계없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중국을 ‘적’으로 보는지, ‘친구’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남성(51%), 보수층(51%), 20대(56%)는 중국은 적에 가깝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친구도 적도 아니다’라는 인식은 여성(59%), 진보층(63%)에서 높았다. 또한 50대(55%)와 60세 이상(61%)에서도 ‘중국은 친구도 적도 아니다‘라는 인식이 강했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도 평균 30.0도가 되지 않아 낮은 편으로 조사됐다.

중국 사람, 중국 상품, 중국 기업, 중국 문화콘텐츠, 중국 공산당 등 5개 분야 호감도 조사에서는 중국 사람(28.2도), 중국 제품(28.1도), 중국 문화콘텐츠(26.4도), 중국 기업(25.5도)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공산당에 대한 호감도는 12.4도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중국에 대한 비(非)호감은 한중 관계 인식과도 이어졌다. 오늘날 한국과 중국 관계에 대해 78%는 ‘나쁜 편’이라고 답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응답은 20%,였고 좋은 편이라는 응답은 2%에 그쳤다.

종합하자면 응답자 전 계층이 한중 관계를 나쁜 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특히 20대(71%), 60세 이상(82%)에서 한중 관계 부정 평가 응답이 높았다.

응답자 다수는 중국이 한국 경제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1%는 중국이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한국 안보와 남북통일에 위협이 된다는 응답 역시 각각 76%, 75%에 달했다. 안보(6%)와 남북통일(7%)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10% 미만이었다.

특히 한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국 호감도가 낮은 응답자의 70~80%는 중국의 위협성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는 중국이 남북통일에 위협적이라는 응답이 81%로 타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60대 이상(71%) 고령층과 비교했을 때 10%포인트 높은 위협성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1월 13~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한국리서치 마스터샘플에서 추출)을 대상으로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 발송)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 13.5%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 조사별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 포인트이다.